'디지털손보사' 캐롯에 이은 카카오의 등장, 지각변동 예고

시간 입력 2021-06-10 07:00:05 시간 수정 2021-06-11 0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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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디지털손보사 예비허가 승인…연내 출범 목표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허가를 획득하며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과 보험을 결합한 핀테크 주도 디지털 손보사의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의 디지털 기술과 플랫폼을 연계한 보험서비스가 디지털손보 시장의 변혁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9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예비허가를 승인받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카카오손해보험(가칭) 설립 예비허가를 신청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서류보완 기간은 심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검토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으며, 제출 서류의 완성도도 높아 최종 승인에 큰 이견이 없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통상적으로 보험회사 설립 예비허가의 처리 소요기간은 2개월이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금융당국의 서류 보완 요청에 따라 심사가 늦어졌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3월 금감원의 보완 요청에 따른 서류를 제출했고, 지난달 혁신성과 소비자 보호 부분을 보완한 관련 서류를 금융위에 재차 제출하며 예비허가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이른 시일 내 법인 설립과 본허가 승인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목표였던 올 하반기 출범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남은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연내 본허가를 획득하고 공식 출범까지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본허가 신청 기간은 예비허가 통과 후 6개월 이내이며 행정처리기간은 1개월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손보가 심사 기준을 충족한 만큼 본허가 통과까지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단순히 보험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사용자 니즈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보험 상품 생산자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인슈어테크 기반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 및 보험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사업 출범 초기에는 포털과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 플랫폼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여행자, 레저 등 생활 밀착형 미니·단기보험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향후에는 자동차보험, 장기손해보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 공동체의 다양한 서비스들과 연계된 상품을 개발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손보가 향후 디지털손해보험사 시장을 재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친밀도가 높은 카카오의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경우 디지털 보험 시장점유율(M/S)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국내에서 인터넷 전업 손해보험사를 영위하고 있는 곳은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유일하다.


캐롯손해보험 2020년 보험료수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캐롯손해보험 감사보고서>
캐롯손해보험 2020년 보험료수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캐롯손해보험 감사보고서>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캐롯손보가 실적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 역시 판도 변화를 예고한다. 실제 캐롯손보는 지난해 보험료 등으로 395억8365만원의 영업수익을 벌어들였지만 지급보험금, 사업비 등으로 778억125만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했다. 이로 인한 당기순손실은 381억2025만원에 이른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35종의 일반보험과 5종의 자동차보험 등 총 40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대표상품인 퍼마일 자동차보험 외 판매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험료수익 총 294억8040만원 중 79%(232억7927만원)가 이 자동차보험에서 발생했다. 일반보험에서 발생한 수익은 21%(62억113만원)에 불과하다.

반면 디지털 노하우가 축적된 카카오의 경우 높은 모바일 접근성을 앞세워 사이버(C/M)채널로 변화한 손해보험업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국내 일반 손보사 10곳(한화손보 제외)에서 발생한 전체 원수보험료 중 C/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말 4.4%에서 지난해 말 5.5%로 늘어난 점도 카카오손보의 선전을 예상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형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사와 달리 손보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다이렉트채널 등 디지털채널 판매 성장세가 높다”며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경쟁력이 시장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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