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성장 이면에 자리한 '건전성 악화'...코로나19가 부른 명과 암

시간 입력 2021-06-16 17:00:00 시간 수정 2021-06-16 07:11:4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해 1분기 NPL 비율 6.81%…1위 SBI보다 4.45%포인트 높아 '취약'
"충분히 감독 가능한 수준에서 리스크 관리 중"

▲ 각 사 공시자료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OK저축은행 자산 성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바탕으로 여신이 증가하면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높아진 개인사업자의 부실 위험은 OK저축은행에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의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올해 하반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K저축은행의 건전성 관리 전략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 규모는 9조3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07%(2조505억원) 급증했다. 이 회사의 총자산은 2018년 말 5조3622억원에서 2019년 7조2918억원까지 늘어난 이후 평균 3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OK저축은행은 총자산 규모로 저축은행업계 2위다. 1위는 11조8767억원의 총자산을 보유한 SBI저축은행으로 두 회사의 자산 차이는 2조5200억원에 달한다. OK저축은행은 그동안 공격적인 영업 전략을 토대로 자산 규모를 늘리는데 주력해왔지만,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한계가 따랐다.

저축은행의 자산은 현금 및 예치금과 대출채권, 유형자산, 기타자산 등으로 구성돼있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대출채권 규모는 7조3404억원으로 총자산의 78.45%를 차지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8440억원 늘었지만, 총자산에서의 비중은 10.47%포인트 줄었다. 직전 분기(7조3645억원, 81.68%)보다는 각각 241억원, 3.23%포인트 감소했다.

대신 유가증권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OK저축은행의 총자산에서 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7%로 전년 동기(2.01%)보다 8.26%포인트, 직전 분기(4.30%)보다는 6.07%포인트 커졌다. 지난해 말 전무했던 유가증권 관련 수익은 올해 3월말 기준 19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예대마진에 의존했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반면 건전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올해 3월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81%로, 전년 동기(7.28%), 직전 분기(7.09%)보다는 다소 개선됐다. 그러나 △SBI저축은행 2.36% △웰컴저축은행 6.23% △페퍼저축은행 3.60% △한국투자저축은행 2.10% 등 자산 규모 상위 5개 저축은행 중에서는 가장 취약했다.

NPL 비율은 금융사가 보유한 총 여신에서 회수가 어렵거나 손실로 추정되는 여신, 즉 부실채권의 비중을 뜻한다. 통상 비율이 낮을수록 금융사의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NPL 비율을 낮추기 위해 총여신, 즉 대출 총량을 늘리거나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추가 대출 여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NPL 비율을 개선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통상 분기별로 매출채권을 매각하는데,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전체가 타격이 있어 적시에 매각을 하지 못했다“며 ”지난 1분기에는 적시에 매각해 직전 분기 및 전년 동기보다 NPL 수치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76%로 △SBI저축은행 13.88% △웰컴저축은행 12.87% △페퍼저축은행 11.25% △한국투자저축은행 12.99% 등과 비교해 다소 낮았다. 연체율은 3.75%로 지난해 동기(4.35%)와 직전 분기(3.87%)보다는 개선됐으나, 비교 대상 기업들보다는 취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금융당국의 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OK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악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OK저축은행의 신용도를 BBB+(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타 금융업권 대비 차주 신용도가 열위에 있고, 다중채무자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여파가 개인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이어질 경우 수익성과 자산건정성 지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대출 실행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나, 다중채무자가 타 금융기관의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대출을 채무불이행할 경우 OK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에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 측은 충분히 감독 가능한 수준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NPL 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타사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할 수 있으나, 당사에서는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종료 후의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내부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는 등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