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수주목표달성률 70% 육박…2.5년 일감 확보로 재기발판 마련

시간 입력 2021-06-15 07:00:00 시간 수정 2021-06-21 09:26:40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한국조선해양 75.2%·대우조선해양 48.3%·삼성중공업 64.8% 목표치 달성

국내 조선3사가 향후 2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면서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업의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년 이후부터는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3사는 올 들어 6월 현재까지 합산 205척, 총 280억2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목표치인 317억달러의 65.7%에 해당한다. 경제 회복과 함께 글로벌 물동량 증가, 환경 규제에 따른 노후선박 교체 등으로 선박 발주가 이어지면서 수주가 크게 늘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올 들어 최근까지 △컨테이너선 33척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탱커(액체화물운반선) 5척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26척 △LNG(액화천연가스)선 13척 △LPG(액화석유가스)선 40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130척(기)을 수주했다.

이들 선박의 전체 수주금액은 112억달러로, 올해 한국조선해양의 수주목표치인 149억달러의 75.2%에 해당한다. 4월 중순까지 수주 실적이 65억4000만달러(목표달성률이 43.9%)에 머물렀으나 두 달 만에 30%포인트 이상 달성률이 높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올해 수주목표치를 기존 78억달러에서 91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컨테이너선 38척 △VLCC 7척 △LNG선 3척 등 총 48척, 59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현재 수주 성과는 2012년 1~5월 누적 6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올해 수주목표달성률은 64.8%로, 목표치 상향 직전의 수주달성률인 65.4% 수준을 한 달 만에 따라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달성률도 두 달 전 23.2%에서 최근 48.3%로 25.1%포인트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종별로 △컨테이너선 4척 △VLCC 11척 △LPG선 9척 △LNG선 1척 △WTIV(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1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27척(기)으로, 수주금액은 37억2000만달러 규모다.

수주랠리가 이어지면서 조선3사의 수주잔고는 최근 기준 총 83조8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선3사의 수주잔고가 42조원 규모였던 것에 비춰 5개월 만에 두 배로 확대됐다.

조선사별로 △한국조선해양 33조7400억원 △대우조선해양 21조3100억원 △삼성중공업 28조8100억원 등이다. 3사 모두 최소 2년에서 2년 반의 일감을 확보했다. 카타르페트롤리엄(QP)의 23조6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LNG선을 포함, 하반기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가 예정돼 있어 조선3사의 수주잔고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체들의 선박 건조에 필요한 기간은 중형선은 1년, 대형선은 2년 정도로, 하반기를 거쳐 2023년까지의 건조슬롯이 온전히 채워질 것”이라며 “선박의 고령화와 환경규제의 추가 도입을 감안하면 조선업은 2025년부터 불황 국면을 본격적으로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보배 기자 / bizbobae@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