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사 수장들, 메타버스 중요성 임직원에 강조
"메타버스 콘텐츠 구매·결제 금융서비스 확산될 것"

5월 7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열린 DGB금융지주 경영진 회의. <사진=DGB금융지주>
금융권이 메타버스(Metaverse)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잠재적 고객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한편, 메타버스의 가상 자산으로 구현될 신(新) 금융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사 수장들은 올해 디지털 전략 역점과제로 메타버스를 꼽았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과 가상공간이 상호작용하는 초현실 세계를 뜻한다. 기존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보다 진일보된 개념으로, 최근 IT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5일 '메타버스'의 저자인 김상균 교수 등과 함께 공동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금융권의 활용 방안을 창출하고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금융 인프라 역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메타버스 속 신한카드가 Z세대 및 고객들에게 금융권이 가진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학 농협은행장도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행장은 지난달 19일 '메타버스와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를 통해 본 미래금융'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권 행장은 "디지털 혁신은 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졔"라며 "디지털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고객중심의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그룹의 디지털혁신플랫폼 개발 조직 'TODP 추진단'의 공식 사무소인 '디지털 이노베이션 휠' 개소식에서 VR 기기를 활용한 오프닝 세레모니를 진행했다. TODP 추진단은 생활서비스와 메타버스 등 비금융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지분투자와 인수합병(M&A)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7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경영진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를 위해 DGB금융은 맵을 제작하고 공개할 수 있는 '제페토 빌드잇 서비스'를 통해 전용 맵을 제작했고, 경영진들은 직접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 회의에 참석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Z'에서 제작한 아바타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가입자 수 2억명을 돌파했다. 사용자 중 80%가 18세 미만의 청소년으로 MZ세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DGB금융 관계자는 "제페토 체험은 M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문화 중 하나인 메타버스를 통해 미래고객에 대한 이해도와 디지털 뉴 트렌드를 그룹에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전체 임직원이 경험해볼 수 있는 DGB금융 전용 참여형 맵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6월 15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메타버스 공동 프로젝트 협약식에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왼쪽)과 김상균 교수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주요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서비스 추진의 목적으로 플랫폼 고도화 및 MZ세대 공략을 꼽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타버스에 통용되는 재화와 수익모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9월 에픽게임즈가 서비스하는 게임 '포트나이트'의 3D 가상공간에서 최초 공개됐다. 당시 포트나이트는 뮤직비디오 공개와 함께 안무를 따라할 수 있는 아이템을 출시해 사용자의 구매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이를 계기로 포트나이트는 게임을 넘어 메타버스의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4월 '메타버스의 부상과 금융업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메타버스 시장이 2019년 455억달러(약 50조원)에서 2030년 1조5429억달러(약 1700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롭게 출현한 핵심 IT 기술은 앞선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술의 특성을 금융업에 투영해 금융업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며 "메타버스에 의한 디지털 금융은 가상세계와 현실을 잇는 기술적 장점으로 스마트폰의 한계인 온·오프라인의 괴리감을 극복하고, 현실과 가상이 연결된 금융시대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글로벌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오프라인 업무와 온라인을 연계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도미니온(TD) 은행은 VIP 고객이 지점에서 투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 AR기기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시각화해 제공한다. 씨티은행은 트레이더 전용 AR분석기 '홀로그래픽 워크스테이션(Holographic Workstation)'을 개발해 오프라인 자료의 디지털화와 팀원 간 원격 의사소통에 활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가상화폐 및 가상자산을 핵심으로 하는 가상경제는 게임 영역에서 구체화되고 있으며, 가상화폐를 매개로 가상경제와 오프라인 경제의 연계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쇼핑, 공연, 교육 등 오프라인의 다양한 영역에서 메타버스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메타버스 콘텐츠에 대한 구매·결제 같은 금융서비스도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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