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금리인상 신호에 이자수익 '회복세'...건전성 관리 숙제

시간 입력 2021-06-18 07:00:02 시간 수정 2021-06-17 17: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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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저치 이후 올 1분기 NIM 상승세 뚜렷

은행 순이자마진(NIM)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NIM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해 내비치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NIM 회복에 따라 시중은행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NIM은 모두 지난해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NIM 상승폭은 하나은행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지난 1분기 NIM은 1.36%로 지난해 4분기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1.35%로 0.06%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1.56%, 1.39%로 각각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최근 1년간 시중은행의 NIM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NIM이 떨어지고 있었지만 지난해 3월과 5월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해 0.5%로 낮추면서 NIM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NIM은 1년 새 0.10%포인트 떨어진 1.38%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NIM은 은행의 수익 창출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NIM이 하락하면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7조7493억원으로 전년(8조4136억원) 대비 7.9%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NIM이 회복세에 들어선 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까지 인상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점은 은행주에 긍정적이고 주가 버팀목으로 작용한다”며 “올해 11월과 내년 1분기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과 3번째 인상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NIM이 상승한 지난 1분기 시중은행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익은 국민은행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고 우리은행도 17.0%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4.8%, 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NIM이 나쁘지 않아 은행 실적도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며 “올 하반기 코로나19 금융지원에 따른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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