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경영으로 높아진 GA 의존도…금융소비자 문제 야기
인수 주체 JC파트너스, 17일 금융위에 대주주적격성 심사 신청

KDB생명보험의 대내외적 경영 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순이익 감소에 더해 금융소비자 문제까지 부각되며 이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경영 악화의 주 원인으로 자본 부족이 꼽히는 만큼, 새 주인을 자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의 인수가 시급해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8억5489만원으로 지난해 동기(433억8617만원)보다 98.0% 급감했다. 환율 변동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 금융자산평가 이익이 줄어 이연법인세 효과가 감소한 영향이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KDB생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0.53%로 작년 동기보다 1.1%포인트 줄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은 0.31%로 16.34%포인트 감소했다. 지급여력(RBC)비율은 지난해 말 200.6%에서 올해 1분기 187.0%로 낮아졌다.
금융소비자 민원도 문제다. 지난해 KDB생명에 제기된 민원 건수는 총 5142건이다. 보유계약 10만건 대비 민원 건수는 분기별 56.63~60.34건으로 대형 보험사의 5~6배에 달한다. 상품별로 보면 종신 및 연금보험 판매 관련 민원(4696건)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민원 건수는 1058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또 금융소비자연맹의 ‘좋은 생명보험사’ 평가에 따르면 KDB생명의 지난해 10만건당 민원건수는 232건(24위), 불완전판매 비율은 1.20%(23위), 보험금부지급율은 3.08%(23위)로 조사됐다. 종합 소비자성 순위는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긴축경영으로 인한 영업채널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KDB생명은 2017년 구조조정과 사업비 절감 등을 단행, 허리띠를 졸라맸다. 그 결과 단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전속채널의 경쟁력은 약화됐고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의존도는 높아졌다는 평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KDB생명의 판매 채널별 보험모집액 중 대리점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말 27.42%에서 2019년 말 43.82%로 급증했다. 상품 판매의 절반가량을 GA영업에 의존한 것이다. 지난해 대리점 판매 비중은 8.04%로 줄었지만, 방카슈랑스의 판매 비중은 81.49%로 늘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위탁받아 판매하는 GA 특성상 수익에 치중한 영업을 펼칠 수밖에 없다”며 “통상 GA는 보험사의 브랜드와 상품 가치 등을 떠나서 판매 수익이 가장 많이 나는 상품을 금융소비자에게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신 및 연금보험 관련 민원이 높은 것도 사회초년생을 상대로 한 GA의 브리핑 영업 때문”이라며 “몇몇 GA는 금융지주의 계열사인 것처럼 명함을 파 신뢰도를 높이고 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으로 속여 판매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대내외적 경영 지표 악화의 주 원인으로 자본 부족이 꼽히는 만큼, 일각에서는 KDB생명의 회생을 위해 JC파트너스의 인수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JC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산업은행과 KDB생명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할 당시 KDB생명에 1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PA 체결 이후 6개월째 인수 관련 진행사항이 진전되지 않아 KDB생명 인수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JC파트너스가 지난 17일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종 인수 시기가 가늠 되지 않아 KDB생명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JC파트너스 측에서 KDB생명 인수 관련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면서도 “법적으로 2개월 내에 심사를 마무리해야 하나, 자료 보완 요청을 할 경우 해당 기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언제쯤 마무리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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