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 회장, 취임 첫 성과로 'ESG' 자리매김

시간 입력 2021-06-22 07:00:02 시간 수정 2021-06-22 08: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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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ESG 투자 2조1267억, ESG 채권 발행 1조4000억 규모 목표
지주, 은행 외 범농협 계열사까지 ESG경영기조 동참...타 금융지주 대비 경쟁력 높아

NH농협금융지주 ESG 투자 계획안 <자료=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 ESG 투자 계획안 <자료=농협금융지주>


농협금융이 지주사를 넘어 전 계열사에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장려하며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ESG 경영체계 전환이 올 초 취임한 손병환 회장의 첫 성과로 기록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15조원 규모의 ESG 투자목표를 세운 농협금융은 올 한해 총 2조1267억원의 ESG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우선 그린 임팩트 금융과 농업 임팩트 금융에 각각 7503억원, 8664억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하고 있다. 임팩트(Impact) 금융이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행위를 뜻하는 ‘임팩트투자’와 소액금융지원을 뜻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결합한 용어다.

이 중 그린 임팩트 금융에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그린뉴딜 민자사업 △환경 정책자금 △그린리모델링 지원 △태양광 정책자금 △뉴딜펀드 판매 등이, 농업 임팩트 금융에는 △농식품 기업여신 △농산업 가치펀드 △스마트팜 지원 등 활동을 담고 있다.

농협금융은 연내 총 5100억 규모의 ESG펀드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농협금융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미 상반기 중으로 3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진행된 만큼 하반기 중 2000억원 규모의 투자만 이뤄진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 이달 초 은행, 생·손보, 투자증권, 캐피탈 등 범농협 계열사가 투자자로 참여한 1500억원 규모의 ‘NH-아문디(Amundi) 그린뉴딜 인프라 ESG 펀드’를 조성했으며, 지난달에는 농협은행과 농협생명이 공동으로 그린스마트스쿨 등 국내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키움그린뉴딜인프라펀드’에 15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손 회장 체제 농협금융은 펀드 투자에 외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채권 발행도 나선다. 올 한해 외화 5억달러(약 5700억원) 규모와 원화 8100억원 규모의 ESG채권 발행을 계획 중이다. 이미 NH투자증권이 지난 2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11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으며, 농협은행은 하반기 중 ESG채권 발행을 위해 프레임 워크 합의 과정과 발행 수요 등을 검토 중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ESG캠페인인 '애쓰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ESG캠페인인 '애쓰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농협금융지주>

이 같은 활동에는 손 회장의 녹색가치투자 경영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실제 손 회장은 올 초 은행장에서 지주 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ESG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농협금융은 ESG 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이사회 내 ESG전문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CEO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기존 ‘ESG전담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시켰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군에 ESG 분야를 추가하고 신임사외이사로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했다.

또 그룹 ESG 비전을 해외사업까지 확대하기 위해 ‘2021 글로벌 CSR(사회공헌) 추진계획’을 수립했으며 최근에는 산업분석 프로세스에 ESG 정책 영향과 ESG 관련성 등을 분석항목으로 신설했다.

ESG경영이 투자시장을 시작으로 여신, 보험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손 회장의 기조에 따라 계열사 역시 ESG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농협은행은 올해 탈석탄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은행 최초로 재생에너지 사용 100% 전환을 위한 K-RE100에 참여했다. 아울러 전기·수소차 100% 전환을 위한 K-EV100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했으며 최근에는 환경보호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도원칙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은 금융지주 계열사 중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ESG 전략수립 및 추진 관리를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며 ESG 경영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으로 사내 ESG 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며 ESG 투자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ESG 투자상품을 개발·출시하고 투자 참여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올 초 ESG 경영 비전으로 ‘ESG 프랜들리(Friendly) 2025’를 선포한 농협손해보험도 ESG 관련 투자를 확대하는 등 ESG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중으로 탈석탄금융을 위한 인수기준을 마련하고 보험사의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는 국제협약인 지속가능보험원칙(PSI, principle for Sustainable Insurance)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농협생명 역시 2021년 사업전략 방향을 ‘지속 가능한 가치경영 체계 확립’으로 정하고 ESG 경영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룹 주도의 ESG활동인 ‘ESG 애쓰자’ 캠페인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ESG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지주와 은행뿐 아니라 보험,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전 계열사가 함께 ESG경영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는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해 큰 경쟁력인 만큼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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