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보험 1위 가자”…김용범표 뚝심은 현재 진행중

시간 입력 2021-06-23 07:00:09 시간 수정 2021-06-23 08: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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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1분기 순익 1304억원…전년 대비 21.1%↑
‘당근-채찍’ 체질 개선…장기인보험 드라이브도 ‘눈길’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올렸다. 이는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전략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0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459억원으로 10.1%,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16.5% 늘었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101.3%로 작년 동기보다 7.6%포인트 개선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별도 기준 20.9%로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급여력(RBC)비율은 212.5%로 전분기 말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김 부회장의 성과주의 경영전략 덕분이라는 평이다. 2014년 메리츠화재는 부진한 실적으로 임원 절반이 동반 해임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15년 회사의 타륜을 잡은 김 부회장은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추스르는 한편, 뼈를 깎는 긴축경영으로 정상화에 주력했다.

김 부회장은 ‘단순화, 전문화, 효율화’를 주요 골자로 한 기구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지역본부→지역단→영업지점이라는 3단계의 운영조직을 초대형 점포로 대체한 것이다. 그 결과 2015년 3월 말 본부(16개), 지점(11개), 보상사무소(12개), 영업소(220개) 등으로 구성됐던 점포 구성은 2021년 3월 말 본부(277개), 보상사무소(28)개로 단순화됐다.

단순히 구조조정에만 주력했던 것은 아니다. 조직 단순화로 아낀 영업비용을 구성원의 전문성과 편의성, 상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투자했다.

김 부회장은 대면결재를 없애고 문서 작성량을 80% 이상 줄여 직원들이 전자결재에 익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설계사가 영업 관리자인 본부장으로 승격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신설해 동기부여를 확실히 했으며, 150페이지가 넘는 수수료 지급규정을 단순화한 효율성을 통해 수수료 이윤을 늘렸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만1835명명에서 2017년 1만3667명, 2018년 1만6505명, 2019년 2만5434명, 2020년 2만9739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손보업계 최초로 전속설계사 3만명을 달성했다. 업황 악화와 법인보험대리점(GA)의 성장세 속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눈에 띈다.

김 부회장은 장기인(人)보험 시장에 주력, 미래 수익 창출에 힘쓰고 있다. 장기보험은 사람의 생명과 건강 등과 관련한 인보험과 재산의 위험을 보장하는 물(物)보험, 저축성보험 등으로 나뉜다. 일반보험과 달리 오랜 기간 꾸준히 보험료를 걷을 수 있어 보험사의 주 수익원으로 꼽힌다.

메리츠화재는 2017년 자사 상품만 판매하는 GA 방식의 사업가형 점포를 도입하고 장기인보험 영업에 주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초회보험료 122억원, 시장점유율 19.5%를 기록하며 119억원, 19.1%를 보인 삼성화재를 제치고 장기인보험 시장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드라이브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장기인보험 시장 점유율 20%로 1위 △GA 부문 업계 1위 △장기보험 손해율 업계 1위를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생·손보업계 최대 수준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보장성 신계약에서 업계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상위사와 장기 원수보혐료 기준 시장점유율(MS) 격차를 줄이고 있어 업계 순위변화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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