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GM의 혁신은 '다양성·포용'에서부터 시작"

입력 2021-06-29 07:00:06 수정 2021-07-07 12: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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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옥 공동의장 "다양성을 다루는 위원회는 처음"
한국GM 다양성위원회 4월 출범 공식 활동 시작
"계급·세대간 갈등 허물어 포용적인 기업 만들 것"

우리 삶의 일부이면서 가장 보수적인 곳이 직장이라는 곳이다. 편견과 갈등이 만연하지만 대다수의 조직원들은 그저 버틸 뿐이다. 사소한 발언이나 행동 하나가 개인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 내 혁신과 변화가 어려운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한국지엠(GM)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이 기업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4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와 함께 다양성위원회(Diversity Council, DC)를 설립했다. 다양성과 포용성을 실현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출범한 신생 조직이다. CEO스코어데일리는 지난 24일 목요일 오후 위워크 서울스퀘어점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DC 구성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DC 공동의장인 윤명옥 한국GM 전무는 "한국 사업장은 인력 채용 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기업"이라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갖고 있는 문화, 한국에 정착되지 않은 문화 등을 알리는 가교 역할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성과 포용성도 이런 일환으로 이해한다"며 "협력사, 직원 등 수십만명의 사람들과 손잡고 변화를 일으키면 작게는 인천, 크게는 한국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인 한국GM 윤명옥 전무(왼쪽)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수석엔지니어 김진수 전무가 한국GM의 혁신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다양성위원회 공동의장인 한국GM 윤명옥 전무(왼쪽)와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수석엔지니어 김진수 전무가 한국GM의 혁신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의 DC는 특별하다. 글로벌 GM에는 다양한 직원 리소스 그룹(Employee Resource Groups, ERGs)이 존재하지만 DC라는 이름의 조직은 처음이다.

윤명옥 전무는 "한국은 단일민족 국가이기도 하고 미국이 갖고 있는 다인종 문화의 경우 국내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일민족인 한국 내에서 다양성을 포괄하고자 하는 것이 DC의 일이다. 이런 이슈를 다루는 위원회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GM 내에는 자발적 모임이 아닌 회사 차원의 리더십 조직인 포용성위원회가 존재한다. 이는 시니어 리더십 그룹이 모여 만든 것으로 DC와 성격이 다르다.

글로벌 GM 내에서도 한국GM의 이 같은 시도는 특별하게 여겨진다. 윤명옥 전무는 "여성·남성, 장애인·비장애인, 인종 등 모두를 포용하고 동시에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모임은 DC가 유일하다"며 "인클루젼 커뮤니티(Inclusion Community)라고 비즈니스적으로 묶여 있는 팀원들이 만드는 커뮤니티가 있지만 이제 막 설립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글로벌 조직에 DC 관련 활동을 소개했다"며 "조직의 출범과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윤명옥 전무가 언급한 글로벌 조직은 텔바 맥그루더(Telva McGruder) GM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부문(GM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최고책임자가 이끌고 있다. 텔바 맥그루더 최고 책임자는 메리 바라(Mary T. Barra) GM 회장과 직접 소통하는 고위 임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DC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집중한다. 이런 개념은 다소 막연하다. 혹자는 자동차 제조사와 다양성, 포용성의 연관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김진수 GMTCK 수석엔지니어 전무는 "자동차 산업 자체는 새로운 혁신과 거리가 멀다"며 "다양성, 포용성이 확보된 기업 문화를 통해 개발자들이 서로 존중하고 서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가장 최적의 결정을 할 수 있는 업무 문화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DC 구성원들은 모두가 자기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는 문화가 기본에 깔릴 때 비로소 혁신의 바람을 불 것이라 믿는다.

김진수 전무는 "새로운 대변혁 시기에 필요한 혁신의 DNA를 내재한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며 "이를 위한 요소가 다양성과 포용성이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런 믿음 하에 GM, 한국 사업장의 DC가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일선에서 치열하게 활동 중인 임원급 이하 직원들도 같은 생각이다.

김현주 한국GM HR 차장은 "내 생각을 아무렇지 않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주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차량 혹은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회사를 다닌다고 생각하면 회사 내 일상을 보내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가 바뀌고 절차가 바뀌면 이것이 제품에 빨리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C는 한국GM이 세계에서 가장 포용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시도는 낯설다. 이제 출범 두 달이 된 DC라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출범 초기 20여명에서 현재 50여명으로 참여 인원이 늘었지만 여전히 그 존재감, 영향력은 미비하다. 그럼에도 DC 구성원들은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밝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한국GM HR 김현주 차장,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엔지니어 이상엽 차장.<사진제공=한국GM>
다양성위원회 코디네이터인 한국GM HR 김현주 차장,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엔지니어 이상엽 차장.<사진제공=한국GM>

이상엽 GMTCK 엔지니어 차장은 "DC 출범 시점이 두 달밖에 되지 않아 체감 참여도 증가는 아직 없다. 애초에 아무도 우리 활동을 바라보지 않을 것이란 전제로 활동에 임했다"며 "주변에서 "이런 것도 하고 있어?"라는 의견이 들리기 시작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관심도 증가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현주 차장은 "아직 두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진정성이 통하고 진심을 깨달을 수 있는 상황이 추후에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윤명옥 전무는 "DC는 탑-다운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며 "멤버들이 열정적으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으며 회사의 목표와 방향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재미있게 활동을 이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완 기자 / lee88@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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