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건전성 ‘흔들’…하반기 추가 악화 우려

시간 입력 2021-06-29 07:00:05 시간 수정 2021-06-28 18: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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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나는 부실채권…‘추정손실’ 여신만 21% 증가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채권 규모가 1년 전에 비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에 비해 중·저신용 차주 비율이 높은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부실 신호가 켜진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3조3011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7.8% 늘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는 총 3조26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말 3조1699억원에 비해 2.9% 증가했다.

금융기관은 대출을 건전성 수준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은 대출 중 돌려받기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돈으로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이 포함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는 저축은행업계의 부실채권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1년 새 불어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의 2019년 말 부실채권 규모는 3조624억원으로 전년 말 2조9924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특히 여신 건전성 등급 중 가장 낮은 추정손실 여신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추정손실 여신 규모는 7807억원으로 2019년 말 6429억원보다 21.4%나 늘었다. 2019년 말 추정손실 여신이 전년 말 대비 1.0%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대형 저축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실채권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2677억원으로 2019년 말 1조1380억원 대비 11.4% 늘었다. 같은 기간 추정손실 여신 역시 3519억원으로 2019년 말 2941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오는 9월 말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가 예정돼있어 부실채권 규모는 하반기에 더욱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어 저축은행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보다 저신용자나 취약업종에 대한 대출이 많기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부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지원 조치 종료도 예정돼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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