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규제 강화 코앞, ‘대출 조이기’ 지속
대출 수요억제책, 소비자에 불리하게 금리 조정
다음달 가계부채 관리방안 시행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은행이 대출금리를 결정하는 가산금리나 우대금리를 조정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계대출 억제에 들어간 모습이다.
3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취급액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98~3.35%였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초에 비해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2%로 올해 1월(2.9%)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도 0.27%포인트 상승한 3.23%를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0.05%포인트 오른 2.98%였다. 하나은행은 3.59%에서 3.35%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기본금리는 대부분 떨어진 반면 가산금리와 우대금리에 해당되는 가감조정금리가 소비자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조정됐다.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되는데 가산금리를 높이고 우대금리가 낮추면 대출금리는 상승하게 된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산금리는 올해 1월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같은 기간 우대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가산금리의 경우 은행별 상황에 맞춰 다른 흐름을 보였지만 우대금리는 4대 시중은행 모두 축소한 것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가산금리는 3.29%, 3.06%로 지난 1월 대비 각각 0.28%포인트, 0.26%포인트씩 상승했다. 반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3.98%, 2.54%로 각각 0.32%포인트 0.05%포인트씩 떨어졌다. 같은 기간 우대금리는 하나은행이 1.33%로 0.21%포인트나 축소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0.33%, 0.56%로 0.14%포인트, 0.13%포인트씩 떨어졌고 국민은행도 0.06%포인트 하락한 0.86%였다. 하나은행만 제외하면 나머지 은행들은 실질적 금리인상 효과를 불렀다 볼 수 있다.
은행권이 대출 조이기에 나선 것은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대출 관리를 해오고 있는 데다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앞두고 더욱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올해 1~5월간 35조3000억원 증가했고 이 중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조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DSR 규제 때문에 최근 들어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기 보다는 이미 가계대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인데 상승 요인이 더해진 것”이라며 “은행들이 우대금리 조정 등 가계대출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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