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GA’ 한 데 묶으려는 JC파트너스 속내는?

시간 입력 2021-07-01 07:00:13 시간 수정 2021-06-30 18: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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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커지는 GA 영향력…포트폴리오 완성으로 시너지 노려
자본확충 능력은 의문…MG손보 경영 안정화 급선무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엔코에 투자를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이기도 한 JC파트너스는 현재 KDB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대주주적격성 심사도 진행 중이다. 인수가 원활히 마무리 될 경우, JC파트너스는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GA’을 모두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된다. 다만 그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에서 인수 과정에서부터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불신도 상당하다.

1일 금융투자(IB)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리치앤코에 2000억원대의 자금을 투자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한승표 현 리치앤코 대표는 경영권 매각 이후에도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리치앤코는 경쟁사는 물론, 국내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보다도 뛰어난 플랫폼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회사의 통합보험 관리 플랫폼 ‘굿리치’는 다운로드 수 500만건을 넘어섰으며, 선제적인 디지털 전환으로 비대면을 선호하는 젊은 고객층을 넓혀나가는 중이다.

리치앤코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69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19% 늘었다. 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 12위 수준이지만, 설계사 수가 줄어든 경쟁사들과는 상반된 행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312억원,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전체 GA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MG손해보험 인수로 금융권에 이름을 알렸고, 그해 말 KDB생명 인수전에도 단독 참여해 현재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받는 중이다. 이번 리치앤코 투자까지 마무리되면 상품판매 통로 역할을 할 GA까지 품에 안게 돼 적지 않은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GA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모집 조직이 취약한 중·소형 보험사는 판매채널 외연 확대를 위해 GA 설립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JC파트너스의 경우 신생 회사를 설립하기보다는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 창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연이은 인수로 JC파트너스의 자금조달 능력이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JC파트너스는 지난해 KDB생명 인수 계약 과정에서 우선협상자가 된 후 세 차례나 자금조달에 실패했다. 그해 말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성공했지만, 금융당국에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하기까지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MG손보 역시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08.8%로 보험업법 기준(100%)를 겨우 넘긴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유상증자와 후순위채를 더해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단행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했다. 당초 지난 6월까지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겠다던 계획은 다음달로 미뤄진 상태다.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MG손보는 2019년 4분기 1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1분기(-196억원)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사령탑에 오른 박윤식 대표는 취임 초기 2000억원대 증자를 완료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KDB생명의 경영지표 역시 좋지 않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수익률(ROE)는 0.53%, 0.31%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포인트, 16.34%포인트 감소했다. RBC비율은 지난해 말 200.6%에서 올해 1분기 187.0%로 낮아졌다.

국내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업황 하락세인 보험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배경을 두고 해석은 다양하다. 사모펀드의 영업전략상 ‘생보·손보·GA’를 한 데 묶어 시너지 발현 후 재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자체 생보·손보 상품에 대한 GA 영업기여도를 높여 매출 증대도 담보할 수 있기에 향후 매각이나 상장(IPO)에 따른 차액과 투자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GA만 놓고 보더라도 대형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가 GA 설립이 가능해지면서 몸 값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의 경영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연달아 다른 회사 인수에 나서는 것은 무리수라고 생각된다”며 “인수가 마무리 되도 경영 정상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 간 시너지가 발생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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