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대출 업무협약
저축은행 인수 사전작업?…JB금융 "구체적 외형확장 계획 없어"
비은행 계열사 늘리기에 고심 중인 JB금융지주가 업종 간 협업으로 눈을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내부등급법 승인 문제로 인수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지난달 29일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대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전북은행은 48개 저축은행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및 개인고객 등 은행과 거래가 어렵거나 추가 대출 등을 원하는 고객을 소개할 예정이다.
양측은 업무협약 취지로 ‘취약계층 대한 금융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한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수익성 강화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저축은행중앙회의 경우 이미 우리은행과 수협은행, 대구은행 등과 손잡고 연계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전북은행까지 더해진다면 저축은행들의 고객 모집 채널이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법상 저축은행은 영업권역을 벗어나 오프라인 영업을 할 수 없다.
전북은행은 수수료수익에서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연계대출 수수료는 전체 수익 부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시장 규모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축은행들의 은행 연계대출 누적취급액은 2조5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번 협약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 중인 JB금융에게 ‘선행학습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 인수 전 그룹 내 관련 사업 역량을 제고하는 데 적격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JB금융은 이번 연계대출 서비스 시행으로 저축은행 시장 파악부터 고객 수요 조사, 더 나아가 저축은행 인수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의 국내 비은행 계열사는 JB우리캐피탈과 JB자산운용 단 두 곳이다. KB·신한·하나·우리·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DGB·BNK금융 등 지방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적다. JB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은 은행,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꾀하는 한편, 은행 수익 의존도를 낮춰가고 있다.
JB금융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의지를 피력해왔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부문이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올해 1분기 컨콜에서도 역시 “업종의 다각화라는 측면에서 여건이 좋아지면 증권사 등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JT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알짜 매물’이 없는 데다, 내부등급법 승인 여부가 올해 연말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M&A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의 올해 1분기말 기준 BIS총자본비율은 13.22%로 하나금융(16.32%), KB금융(16.00%), 신한금융(15.90%), DGB금융(14.97%) 등보다 낮았다. JB금융보다 BIS총자본비율이 낮은 곳은 내부등급법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BNK금융(12.42%)가 유일했다.
JB금융 관계자는 “저축은행중앙회와의 연계대출 업무협약은 전북은행의 별개 사업”이라며 “올해는 우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목표 달성 후 외형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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