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격랑 ‘캐롯손보’, 유증 이후 주력 사업 강화 전망은

시간 입력 2021-07-06 07:00:10 시간 수정 2021-07-05 17: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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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롯손보 유증에 SKT 손 떼…"자회사 티맵모빌리티 전담"
출범 이후 적자 행진…신사업 강화 효과 '글쎼'

국내 1호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1000억원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보험업계 업황을 신사업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빅테크 업체의 손보업 진출로 시장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사업 지속성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기존 주주배정 방식과 3자 배정 방식으로 총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실권주 인수를 위해 100억원을 더해 지분율을 높였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화손보의 캐롯손보 지분율을 기존 51.6%에서 56.6%로 늘었다.

대신 SK텔레콤이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지분율은 20%에서 10%대로 낮아지고, SK텔레콤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티맵)가 유증에 참여, 지분율 5%를 확보했다. 이는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전량 티맵에 양도키로 한 SK텔레콤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결과다.

캐롯손보 입장에서는 1대 주주인 한화손보의 ‘입김’이 강화됐지만, 주력 사업인 디지털 보험 상품 포트폴리오는 한층 견고해진 모양새다. 캐롯손보는 주행거리를 측정해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주주사와의 제휴를 통한 공격적인 사업추진 및 IT 기반의 서비스 기술력 강화에 힘을 싣게 됐다”며 “특히 티맵모빌리티의 참여로 추후 티맵 플랫폼과 캐롯 보험상품의 시너지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최강자인 티맵의 지배력 강화는 캐롯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앞서 티맵은 지난 2월 이사회를 열고 SK텔레콤이 보유한 캐롯손보의 지분 전량을 인수키로 의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말 대주주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 때문에 서류상으로 20% 가량의 지분을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모빌리티에 관련된 SK텔레콤 사업은 티맵모빌리티에서 전담하고 있기에 이번 유상증자에 티맵 모빌리티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롯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로 보험상품에 IT기술력이 접목된 보험 서비스 출시를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개인화된 서비스로 보험산업의 핵심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다. 사측에 따르면 퍼마일자동차보험의 경우 최근 가입 건수 2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에 더해 캐롯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 건전성 확보에도 나설 것을 전망된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급여력(RBC) 비율은 360.5%로 보험업계 평균과 금융당국 권고치보다는 높지만, 직전 분기 1008.4%에 비해 하락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설립 초기부터 계획된 사항이었지만, 캐롯 설립 후 사업성과 및 향후 가치 성장에 대한 높은 평가가 있었기에 계획보다 더 큰 규모로 진행됐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캐롯이 지향하는 테크가 결합된 합리적인 보험, 필요할 때 원하는 만큼 보장 받을 수 있는 혁신적이고 고객중심적인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여 보험의 미래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디지털 손보사 상품 대부분이 소액·단기보험 상품에 치중된 만큼,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캐롯손보는 2019년 출범 이후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2019년 12월 말 기준 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0년 1분기 -54억, 2분기 -77억원, 3분기 -81억원, 4분기 -16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124억원 적자로 작년 동기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비대면 바람으로 디지털 손보사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수익성 측면에서 기존 손해보험사들보다 부족한 데다, 빅테크 업체인 카카오까지 손해보험업에 뛰어들면서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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