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저축은행 1분기 기업대출 잔액 13조3687억원…전년 동기보다 19.3%↑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 후 건전성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도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등 수익성 다변화 전략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린 영향이다.
올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총량제한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기업대출은 저축은행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상태다. 다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오는 9월 이후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위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저축은행 5개사(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의 올해 1분기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3조368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3%(1조1507억원) 늘었다.
이들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1분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1조6047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5% 늘었다. 같은해 3분기 증가폭은 4.5%, 4분기는 5.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2019년 1분기 기준 9조5133억원이던 기업대출 잔액은 2020년 1분기 11조2119억원, 올해 1분기 13조3687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가폭은 각각 17.9%, 19.3%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경기부진이 대출수요를 촉발한 요인과 맞물려 저축은행이 기업대출을 수익성 다변화의 한 방편으로 삼았기에 거래량은 크게 상승했다. 저축은행이 리테일에 쏠려있던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으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은 셈이다. 통상 저축은행이 취급하는 가계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이 고금리로 이용하는 만큼 수익성은 높지만 자산건전성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건전성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중”이라며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와 가계대출 총량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대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도 기업대출 확대 요인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5월 저축은행업계에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올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율을 21.1% 이내로 관리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는 지난해 저축은행업계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인 5조5000억원을 백분율로 환산한 수치로 상반기 가계대출을 많이 실행한 저축은행의 경우 하반기 여신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등을 내세워 수신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기업대출 증가세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산 기준 상위 저축은행 5곳의 예수부채는 올해 1분기 31조17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6%(7조8335억원) 늘었다. 늘어난 대출 여력을 가계대출에 활용하지 못하는 만큼, 기업대출로 돌려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 잔액 증가가 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성에 기인했다는 점, 또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된다는 점에서 기업대출 확대가 저축은행 건전성에 위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 기준 상위 저축은행 5곳의 올해 1분기 기준 중소기업 대출은 12조9014억원으로 전체 기업자금 대출의 96.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5조9984억원으로 46.5%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4월 낸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경우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과 후순위대출 취급 비중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 저하 폭이 커질 수 있다”며 “금리가 상승하고 소상공인의 부채 증가가 지속될 경우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 심화돼 자산부실화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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