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9주년/다가온 미래 '포스트 코로나'…기업이 달라진다 <14>
비대면·간편결제 시장 경쟁력 확보…하반기 금융 DNA 맵 구축
코로나19 이후 대내외 금융환경 대비해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우리금융그룹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성장동력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주 전환 3년차를 맞이한 올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강조한 ‘디지털 전환’, ‘채널 전환’, ‘뉴노멀 경영’, ‘리스크 관리’ 퍼즐이 차근차근 맞춰져 가는 모양새다.
9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주력 계열사 우리은행은 최근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WON컨시어지영업부‘를 신설했다. WON컨시어지는 전담직원이 고객과 1:1로 매칭돼 금융상담부터 상품추천, 상품가입까지 영업점과 동일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고액자산가 고객의 비대면 자산관리상담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디지털PB팀’과 ‘비대면PB사업팀’도 신설했다. 해당 부서는 전문 상담인력을 배치해 고객별 투자성향에 맞는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 같은 조직개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비대면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모바일로 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우리WON주택대출’ 출시한 바 있다. 인터넷전문은행들보다 먼저 담보물과 자금 용도에 상관없는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주담대 제출 서류를 간소화한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한 바 있으나, 신규 대출이 아닌 대환 대출만 취급한다는 제약이 있다.
우리금융은 간편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섰다. 지난 4월 우리은행, 우리카드와 함께 ‘그룹 통합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결정, 관련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우리카드는 개방형 플랫폼 구축과 함께 페이먼트 고도화 사업을 추진해 개정안 입법 추진 중인 ‘지급지시전달업(마이페이먼트) 도입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향후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인 ‘우리페이’에 삼성페이 마그네틱보안전송(MTS) 결제, 타은행 계좌결제, 교통카드 결제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또 우리은행 앱 ‘WON뱅킹’ 내에 우리페이를 구현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구축에도 나섰다.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레디메이드(Ready-made) 타겟팅 시스템인 ‘금융 DNA 맵’을 구축한다. 레디메이드 타겟팅 시스템이란 AI·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정보를 바탕으로 마케팅 목적에 따라 최적의 고객 그룹을 빠르게 추출하고, 이를 마케팅에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은행은 2018년 빅데이터센터 출범 이후 2000여개의 핵심 변수를 발굴하고, AI 기반 모델 개발, 고객가치 및 채널별 비즈니스 활용 연계 등을 추진해왔다. 올해 하반기 우리은행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레디메이드 타겟팅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은 1월 11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 시너지홀에서 지주 창립기념식 및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손태승(왼쪽에서 네번째) 우리금융그룹 회장, 권광석(왼쪽에서 다섯번째) 우리은행장, 박상용(왼쪽에서 두번째) 사외이사, 노성태(왼쪽에서 세번째) 사외이사와 우리금융그룹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이후 상존하는 대내외 금융환경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비대면 시대에 따른 리스크 점검방식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BC카드사 가맹점의 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이달부터 대안정보를 활용한 비대면 신용평가모형을 개인사업자까지 확대 적용한다. 대안정보는 기존 금융정보를 보완할 수 있는 통신·유통·가맹점 정보 등으로 구성된다. 추후 비대면 채널 특화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해 평가를 정교화하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권 화두인 ESG 경영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금융의 ESG전담부서는 기존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 전략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 하에 주요 자회사 및 유관부서의 ESG 대응을 총괄 관리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ESG 경영부에는 4명, 우리은행 ESG 기획부에는 11명이 근무 중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기존 서민금융, 중소·중견 혁신기업 지원 등 금융지원 부문과 사회공헌활동 중심의 ESG 경영이 이루어졌다면, 향후에는 여신, 투자 등 핵심 업무에 ESG 요소를 정교하게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환경 관련 전략방향으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권고안 이행기관 참여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 권고안 이행을 위해서는 그룹 차원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 등 그룹의 전략 방향과 리스크관리를 연계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사적 재난대응 및 경영환경 급변동에 대한 리스크관리 대응이 매우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참여 선언에 머물지 않고 그룹 내 실질적인 이행 가이드라인이 갖춰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TCFD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개선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도 꾀한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3073억원으로 전년보다 30.2% 줄어 NH농협금융(1조7767억원)에 4위 자리를 내줘야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으로 6716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하며 4위 자리를 탈환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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