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IPO 여윳돈 잡아라…은행으로 돌아온 유동자금

시간 입력 2021-07-12 07:00:13 시간 수정 2021-07-11 09:33:13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6월 요구불예금 약 20조원 증가… 요구불예금 상품 출시 경쟁

가상화폐 시장 불안에 따른 인출과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일시 거치 목적의 유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들도 새로운 요구불예금(입금과 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41조53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19조6905억원(3.17%) 증가한 수치다. 시중은행으로 유동자금이 몰리는 것은 가상화폐 인기가 주춤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초 비트코인 열풍으로 은행 유동자금이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흐름이 바뀐 것이다.

지난 5월만 해도 요구불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4조6000억원 줄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투자 열풍이 식은 데다 중소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폐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으로 다시 돈시 몰리고 있다.

또 이달 말부터 대형 기업공개(IPO)가 연이어 예정됐다는 점도 이른바 ‘파킹통장’ 수요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6~27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다음달 2~3일, 카카오페이는 4~5일에 청약이 예정돼 있다.

불어난 유동자금을 잡기 위해서 은행들은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청약이 끝난 뒤 환불금 등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 7일 자유입출금통장인 ‘SC제일마이시그니처통장’을 출시했다. 은행 거래실적과 연계해 최고 1.0% 금리를 제공한다. 처음 한 달간은 0.01%의 금리가 적용되지만 이후 은행거래실적에 따라 0.1~0.7%의 차등 기본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정 대상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 5일 20대 고객을 대상으로 자유입출금통장인 ‘마!이통장’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개인사업자를 위한 비대면 입출금식 통장 ‘사업잘되는NH통장’을 내놨다.

2금융권인 OK저축은행도 연 1.5% 금리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OK파킹대박통장’을 출시했다. 가입금액이나 납입방법에 제한이 없고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조달비용이 저렴한 요구불예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만 주식이나 가상화폐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는 자금”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