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에 IPO시장 ‘활활’…청약경쟁률 2년 만에 2.7배 '껑충'

시간 입력 2021-07-14 07:00:01 시간 수정 2021-09-16 1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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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경쟁률 2019년 509대1서 올 상반기 1377대1로 상승…엔비티, 경쟁률 4398대1로 ‘톱’
하반기 LG에너지‧카뱅‧크래프톤 등 대형 IPO 대기…청약증거금 1000조 넘어 사상 최고치 전망
2016년 이후 IPO 기업 중 37% 상장 6개월 만에 주가 공모가 밑으로 하락해 거품 논란도
CEO스코어, 2011~2021년 647개 상장사 IPO 현황 전수조사

국내 상장사의 기업공개(IPO) 청약경쟁률이 최근 10년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어난 동학개미운동 영향으로 소액주주가 대거 IPO 시장에 몰리면서, 최근 2년 간 경쟁률이 2.7배 급등했다.

기업별로는 올해 1월 상장한 엔비티의 청약경쟁률이 439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씨이랩과 이루다, 아이퀘스트, 엔시스 순이었다.

공모금액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2조6617억원으로 가장 컸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IET, 제일모직,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청약증거금은 2014년 상장한 제일모직이 485조2210억원으로 가장 많이 몰렸고 삼성SDS, 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쿠콘도 100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 모집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청약증거금과 공모금액이 지난해 연간 수준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넷마블네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 대형 IPO 건이 예정돼 있어 청약증거금과 공모금액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IPO를 진행한 647개 상장사의 청약경쟁률과 공모금액, 청약증거금 등 IPO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장사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1년 438.7대 1에서 올해 6월 1376.9대 1로 약 10년 간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부터 2019년까지는 청약경쟁률이 8년간 1.2배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전후인 2019년부터 올해 6월 사이에는 2년 만에 경쟁률이 2.7배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늘어난 소액주주가 IPO 시장에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말 기준 2019년과 비교 가능한 2041곳의 소액주주 수는 2019년 말 2502만4942명에서 지난해 말 4493만6847명으로 79.6%(1991만1905명) 증가했다.

특히 청약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인 기업 비중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낮게는 2.6%(2013년, 38곳 중 1곳)에서 높게는 21.4%(2012년 28곳 중 6곳)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7.1%(70곳 중 33곳), 올해는 60%(40곳 중 24곳)까지 상승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30개 기업 중 핸디소프트 등 2개 기업을 제외한 28개 기업은 지난해 이후 상장한 기업이었다.

기업별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올해 1월 21일 상장한 엔비티다. 엔비티의 청약경쟁률은 4398대 1로 같은 해 청약경쟁률 평균인 1376.9대 1의 3배가 넘었다. IPO 당시 158억원 모집에 13조9163억원이 청약증거금으로 몰렸다.

청약경쟁률 2위는 3990.6대 1을 기록한 씨이랩으로 227억5000만원 모집에 청약증거금 25조4037억원이 모였다. 이어 이루다(3039.6대 1), 아이퀘스트(2853.1대 1), 엔시스(2573.7대 1) 순이었다.

공모금액별로는 2017년 5월 12일 상장한 넷마블게임즈가 2조6617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공모가격은 15만7000원, 공모주식 수는 1695만3612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와 SKIET(2조2460억원), 제일모직(1조523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도 1조원 이상의 공모금액을 기록해 상위권으로 집계됐다.

조사기간 중 청약증거금이 가장 많이 모인 기업은 제일모직이다. 2014년 12월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당시 공모가격 5만3000원에 485조221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이어 2014년 11월 14일 상장한 삼성SDS가 484조3648억원(공모가격 19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162조6453억원, 공모가격 10만5000원), SK바이오사이언스(128조3519억원, 공모가격 6만5000원), 빅히트(117조6174억원, 공모가격 13만5000원)도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상반기 만에 청약증거금 761조2215억원과 공모금액 5조6167억원이 모이는 등 IPO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청약증거금(832조7080억원)은 91.4% 수준이고, 공모금액(4조5426억원)은 이미 추월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대기 중인 IPO건수가 상반기 40건을 크게 넘어서는 80건에 달해 올해 청약증거금과 공모금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넷마블네오와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등이 IPO 신청 청구서를 접수했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은 이미 심사 승인을 받아 하반기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한편,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IPO를 진행한 390개 상장사 중 100곳(25.6%)은 상장일 당일 종가가 공모가액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장 후 1개월째에는 153곳(39.2%)이, 3개월째에는 143곳(36.7%)이, 6개월째에는 145곳(37.2%)의 종가가 공모가격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상장기업의 3분의 1이 넘는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끝>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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