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신한·우리·KB·하나저축은행 BIS비율 하락…자본확충 나서
KB저축은행 700억원 후순위채 발행…만기 10년에 금리 1.40% 수준
우리금융저축은행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행…BNK저축은행은 16일 500억 규모로 실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실탄확보’에 한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여신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며 자본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향후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P2P금융사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만큼, 자본을 확충하려는 저축은행들의 움직임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신한·우리·KB·하나 등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이들 가운데 BNK저축은행의 BIS비율 감소폭이 제일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BNK저축은행의BIS비율은 12.9%로 전분기보다 1.44%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신한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4.67%로 1.10%포인트 하락했다. KB저축은행의 경우 11.38%로 0.94%포인트 하락했고, 하나저축은행도 12.62%로 0.92%포인트 낮아졌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해 말(13.40%) 소폭 하락한 13.0%를 기록했다.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의 BIS비율 하락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급 대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상 시중은행은 창구에서 대출이 막힌 차주를 같은 계열 저축은행으로 유도하는 교차판매를 시행한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이 1금융권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넘쳐나는 대출 수요는 저축은행으로 향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여신액은 1조866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230억원)보다 31.17% 늘었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여신액이 1조7938억원으로 48.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저축은행의 여신액은 48.33% 늘어난 1조1774억원, BNK저축은행의 여신액은 42.96% 늘어난 1조2384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의 여신액은 9364억원에서 1조64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여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저축은행들의 자산 성장세는 가팔라졌지만, 이를 뒷받침한 완충력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 4월 낸 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의 경우 차주의 재무상태가 은행보다 미흡한 점을 감안하면 부실징후여신이 과소산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높은 다중채무자 비중과 후순위대출 취급 비중을 감안하면 자산건전성 저하 폭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들은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달부터 시행된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중금리대출 시장이 중신용자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 채권 발행 만기는 10년, 금리는 1.40% 수준이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권은 보완자본으로 인정돼 BIS비율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BNK저축은행은 오는 16일 주주배정 증자방식을 통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지난 5월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에 단행한 유상증자로 회사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대로 늘었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와 서민금융 중심의 중금리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 이후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의 시장지위는 영업경쟁력 및 자기자본 규모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금융계열의 대규모 재무적·사업적 지원은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 및 시장지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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