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기타대출’ 비중 압도적…건전성 악화 우려

입력 2021-07-22 07:00:10 수정 2021-07-21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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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1분기 기타대출 잔액 3조382억원…전체 대출 잔액 40%
투자손익 늘었지만…한신평·나신평, 리스크 관리 지적

동양생명의 기타대출 잔액 규모를 놓고 신용평가사들의 우려 섞인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위험자산의 가파른 증가세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하반기 예고된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도 동양생명의 리스크 관리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기타대출 잔액은 3조382억원으로, 전체 대출 잔액(7조2884억원)의 41.7%를 차지했다.

기타대출은 보험약관·부동산·신용·지급보증대출 등을 제외한 동산담보대출,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과 관련된 여신이다. 비교적 높은 금리가 책정돼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

동양생명의 기타대출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왔다. 2017년 1조9381억원에서 2018년 1조2178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2019년 2조4301억원, 2020년 3조1295억원으로 급증했다.

늘어난 기타대출 규모만큼 호실적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4%, 전분기 대비 415.2% 급증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31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전분기보다 7.0%, 27.6% 각각 증가했다. 기타대출채권 연체율은 0.68%로 지난 1년간 0.70%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타대출 채권 규모가 큰 만큼 위기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앞서 동양생명은 2016년 대규모 사기사건에 휘말린 육류담보대출 사태로 한 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동양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으로 유지하며 “보험약관대출보다는 신용 및 기타대출 비중이 높아 국내 부동산 경기 동향에 따라 부실여신이 증가할 수 있으며, 미국의 테이퍼링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대손비용 및 평가손실 증가로 인한 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달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경상적 수익구조 개선이 미흡하고 이차손익 변동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동양생명의 세전이익은 176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22억원 줄었다. 당시 약 290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처분이익을 인식했음에도 손상차손 1038억원, 즉시연금 관련 비용 180억원 등 388억원의 이차손실이 발생했다.

한신평은 “2016년 육류담보대출 관련 부실, 2018년 외화자산 헷지손실, 대규모 채권처분과 자회사 매각을 통한 이익실현 등 비경상적 요인이 자주 발생하면서 이차 부문에서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양생명이 올해 하반기 금감원의 종합검사 대상에 오르내리는 것도 급격히 늘어난 기타대출과 무관치 않다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금감원은 올해 보험사에 대한 종합검사 횟수를 총 4회로 공표한 바 있다. 동양생명의 경우 기타대출 건전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등과 맞물린 시기인 만큼 특히 기타대출 건전성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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