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주년 NH농협, 비은행 날개 달고 ‘빅4’ 아성 넘본다

시간 입력 2021-07-27 07:00:02 시간 수정 2021-07-26 2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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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강화‧계열사 시너지 확대 전략 힘입어 금융지주 4위 ‘도전’
상반기 순익 1조2819억…출범 첫해 대비 490.5% 성장

NH농협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지주가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종합금융그룹 반열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출범 10주년을 한 해 앞둔 상황에서 비은행 성과를 발판 삼아 국내 4위 금융지주사로 도약할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2819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농협중앙회의 신경분리(신용과 경제의 분리)에 따른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첫 반기 최대 순익이자 1조원 돌파다.

2012년 상반기 당시 2171억원의 순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무려 490.5% 성장세다. 우리금융을 처음 앞섰던 지난해 상반기(9102억원)와 비교해도 40.8% 증가한 수치다.

비록 올해 들어 금융지주 4위 자리를 우리금융에 다시 내줬지만 농협금융의 2021년 실적 행보는 유의미한 성과라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은 물론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안정 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올 상반기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 증가한 4조1652억원을, 보험손익을 제외한 비이자이익은 81.6% 증가한 1조1780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 역시 8563억원의 순익으로 2012년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은 각각 0.49%와 9.64%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0.02%포인트, 0.93%포인트 상승했다. NIM(순이자마진) 역시 1.61%(카드 제외 1.43%)으로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됐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기존 ‘빅4’의 아성을 넘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에게 부족한 증권과 보험 포트폴리오의 경쟁력 확대를 통해 연말에는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다시 넘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197억원으로 농협금융과 차이는 1378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서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할 경우 농협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1조4376억원으로 늘어나 우리금융보다 오히려 앞서는 결과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올해 순익 증가에 있어 특히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농협금융이 46.13%의 지분을 보유한 NH투자증권은 지주 총 순익에 약 2435억원을 기여하며 비은행 부문 성과를 견인했다. 순수 자체 순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1.7% 성장한 5279억원이다. ROA와 ROE 역시 같은 기간 각각 0.78%포인트, 8.13%포인트 상승한 1.71%, 17.80%를 기록했다.

보험 계열사 역시 수익성은 물론 건전성까지 동시에 확보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작년 동기 대비 143.3% 증가한 982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은 물론 초회보험료 역시 11.4% 증가한 4332억원을 기록했다. ROA와 ROE는 각각 0.18%포인트, 2.13%포인트 상승한 0.30%, 4.26%이며,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은 36.13%포인트 오른 229.84%로 집계됐다.

농협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36.7% 증가한 573억원의 순익을 냈다. ROA와 ROE는 0.94%, 13.31%이며 지급여력비율은 176.55% 수준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역시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104.3% 증가한 583억원, 6% 증가한 11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지주 순익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

출범 1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보험을 비롯한 비은행 부문의 강화와 계열사 간 협업이 높은 시너지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올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7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하고 △가치 중심의 보험사업 정착 △계열사 간 WM(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내실 있는 시너지 추진 등을 재차 강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손병환 회장이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한 그룹 차원의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상당수 구축한 상황에서 디지털 혁신에 따른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더해지며 추가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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