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상반기 최대 실적 행진…주주 챙기기 나선다
KB·우리금융 첫 중간배당 결의…신한금융은 '분기배당' 추진
국내 주요 금융지주들이 일제히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올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다,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다. 중간배당 규모는 당초 시장 기대보다는 낮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적정 수준으로 결정됐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4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4.6%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같은 기간 35.4% 늘어난 2조443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30.2%, 114.9% 증가한 1조7532억원, 1조419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중간배당 의지를 내비친 이들 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이 풀리자마자 중간배당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도 부진한 금융주에 대한 주주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KB금융은 지주 출범 이후 최초로 주당 750원의 중간배당을 진행한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의 역대 중간배당금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우리금융 역시 지주출범 이후 처음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으며, 그간 꾸준히 중간배당을 시행해온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의 배당 규모는 8월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이번 중간배당금 규모는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비율 관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결과물이라는 게 금융권 중론이다.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손실흡수능력 강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의 6월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3.70%로 양호한 수준이다. 여신 성장으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증가와 중간배당 영향에도 순이익 증가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전략적으로 자본을 관리해온 덕분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첫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결산배당 규모를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환주 KB금융 CFO(재무총괄책임자)는 지난 22일 오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권고 기간 종료에 맞춰 이익, 안정성, 자본비율 수준, 자산 건전성 수준을 검토해서 주주 친화적인 주주 환원 방안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배당성향을 축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배당성향을 30% 수준까지 꾸준히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의 6월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4.16%로 지난 3월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한 덕에 올해 상반기 0.12%의 낮은 대손비용률을 이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승 하나금융 CFO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계획한 중간배당 금액보다 조금 줄었다”며 “2021년 연말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추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은 10.20%로 타 금융지주보다 현저히 낮다. 이는 역대급 실적에도 큰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다만 올해 초 배당가능이익 재원 확대를 위해 4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했고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2019년과 올해 연말 배당성향을 고려해 중간배당을 결정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약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 창립 이래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한 신한금융은 분기배당을 계획 중이며 규모는 다음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대손비용율률은 0.08%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40%로 전분기보다 0.4%포인트 개선된 만큼 시장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노용훈 신한금융 CFO는 지난 27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6월말 기준 배당은 중간배당이 아닌 분기배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배당 규모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매분기 이사회를 통해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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