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괄목할 지략이 일군 부임 후 성장률 238%

시간 입력 2021-07-28 07:00:15 시간 수정 2021-07-28 08: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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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 30% 목표, 5년 앞당겨 완성
외환은행 조기 통합 완수…보험 경쟁력 추가 확보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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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순익을 기록한 가운데 취임 첫 해 반기 성과와 비교한 성장률은 2배를 훌쩍 넘어선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 상반기 순익은 1조7532억원으로 2005년 지주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취임 후 김정태 회장의 첫 상반기 성과였던 2013년과 비교하면 무려 237.9% 증가한 수치다.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첫 상반기 성과인 2016년과 비교해도 121.9% 늘었다.

자산 역시 3배 가까이 확대했다. 취임 전인 2011년 말 178조2289억원이었던 그룹의 총 자산은 올 상반기 말 487조7520억원까지 늘었다. 약 140조원 규모의 신탁자산을 포함할 경우 총 627조3690억원이다.

이는 취임 후 경영혁신 철학을 기반으로 그룹 도약의 토대를 닦은 김 회장의 지략에서 비롯된 결실이라는 게 금융권 평가다.

우선 김 회장의 경영확장 전략에 따라 하나금융의 계열사는 2011년 말 기준 8개 자회사, 9개 손자회사, 5개 증손회사 등 총 22개에서 올해 14개 자회사, 23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 등 총 38개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네트워크 역시 해외 시장 진출을 초반 단계였던 지난 2011년과 달리 김 회장의 글로벌 금융 경쟁력 강화 노력에 따라 10년 만에 24개국 214개까지 확장됐다.

또 김 회장은 하나금융 회장으로 재임 기간 중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작업과 더케이손해보험 인수합병을 통한 하나손해보험의 출범을 진두지휘했다.

본업인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1조253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1조4226억원), 신한은행(1조3709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올랐다.

특히 은행 위주의 금융사에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는 점은 김 회장의 최대 성과 중 하나다.

카드, 금융투자사 등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올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은 6540억원을 기록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총 순익(9040억원)의 72.3%를 기록한 것은 물론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순익 기여도가 무려 37.3%까지 올랐다.

김 회장은 오는 2025년까지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기여도를 30%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5년이나 앞서 조기 달성한 뒤에도 비은행 강화 전략을 꾸준히 시행하며 비중을 더욱 늘리고 있다.

다만 생‧손보 포트폴리오를 모두 구축했음에도 주요 금융지주 대비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이 약하다는 점과 각 업권 내 1위에 자리한 자회사가 없다는 점은 김 회장이 퇴임 전 풀어내야 할 대표적 과제로 손꼽힌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의 보험계열사에서 발생한 순익은 하나생명 209억원, 하나손해보험 53억원으로 총 262억원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보험계열사가 각각 3243억원과 3090억원의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격차를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재임 중 하나금융을 이끌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며 “은행의 안정적인 성장 속 비은행 부문의 추가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마련할 경우 이를 발판 삼아 향후 리딩금융 자리로의 도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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