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 품는 이마트, 재무적 이득은

시간 입력 2021-07-29 07:00:02 시간 수정 2021-07-28 17:48:38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20년만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최대주주로
증권가 "2023년 이마트 연결 이익 1조 기대"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스타벅스 국내 진출 20년 만이다. 무엇보다 지분 추가 인수로 얻는 재무상 이득이 상당할 전망이다.

29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인수를 완료하면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67.5%를 확보하게 된다. 전량은 아니지만 싱가포르투자청(GIC)이라는 든든한 FI(재무적투자자)를 얻었다.

이마트가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하더라도 국내 사업장 운영 등과 관련해서 이전과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전망이다. 브랜드 사용에 따른 스타벅스커피 인터내셔널과 계약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미 작년 말 양사 합의 하에 로열티 계약도 연장한 바 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도 라이선스 계약 내용은 수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재무상 얻는 이득은 얘기가 다르다. 과반수 이상의 경영권을 획득했기 때문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대한 회계처리를 할때 '종속기업'으로 분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마트 연결 재무제표에 표기되는 자산, 손익 등 모든 수치를 이전 보다 훨씬 커진다.

기존 이마트 재무제표에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공동 기업'으로 지분 50%에 해당하는 이익만 따져 반영했다. 또,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이익이기 때문에 당기순이익으로 계상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연간 벌어들인 매출은 작년 기준 1조9284억원이다. 작년 이마트 국내 자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거둔 곳은 이마트24다. 이마트24의 연매출은 1조6262억원이었다. 이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매출이 훨씬 크다.

영업이익 역시 작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164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할인점 영업이익이 2400억원이었는데, 이 보다 약 700억원 적은 수준이다.

이마트 자회사 중 이마트24는 이제 막 분기 흑자를 내는 정도이며, 신세계푸드는 작년 이익이 대폭 줄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나 신세계I&C는 연간 이익이 300억원대 수준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연결 편입을 통해 이마트의 2022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6207억원에서 8786억원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2023년 연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배당 이익은 덤이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총 600억원의 이익 배당을 했다. 2021년 사업연도 배당도 동일 수준에서 한다 가정할 때 이마트는 약 400억원을 수취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효과라고 하면 재무상 수치가 이전 보다 커진다는 것"이라며 "경영권 획득으로 의사 결정도 이전보다 자유로워 져 브랜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