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호실적’ 레이스 하반기도 이어갈까

시간 입력 2021-07-29 07:00:15 시간 수정 2021-07-28 1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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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이익 전년比 27.3%↑
금리인상 예고에 하반기 실적 전망 ‘맑음’

5대 시중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 억원) <자료=각사>


올 상반기 5대 시중은행이 저금리 기조 가운데서도 예대마진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금리인상이 예고된 만큼 하반기 성과 역시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올 상반기 총 당기순이익은 6조182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8553억원에 비해 총 27.3% 증가했다. 우리은행 88.6%(6780억원→1조2794억원), 신한은행 20.2%(1조1407억원→1조3709억원), 하나은행 17.9%(1조630억원→1조2530억원), NH농협은행 17.8%(7268억원→8563억원), KB국민은행 14.1%(1조2468억원→1조4226억원) 성장했다.

저원가성 예금 증대로 인한 조달부담 완화, 견조한 대출 성장, 수익성 중심의 대출전략 등 마진 확대가 부른 결과다. 이 기간 중 5대 시중은행 이자이익은 총 15조45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4조1462억원 대비 9.3% 늘어났다.

은행별 이자이익을 보면 국민은행이 12.9%( 3조6972억원)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 7.3%(3조1662억원), 하나은행 9.5%(2조9157억원), 농협은행 8.4%(2조8537억원), 우리은행 7.6%(2조8537억원)로 뒤를 이었다. 이에 따른 은행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 역시 올 상반기 누적 단순 평균 1.43%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개선세가 올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두 차례 진행된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자산 리프라이싱(가격 재조정)으로 대출금리가 일시 하락했지만 하반기 중으로 금리 조정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와 관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 회의(8월 26일)부터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조정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논의하고 검토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특히 금통위 내에서 고승범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연 0.25%포인트 높이자는 소수의견을 낸 점도 금리조정 시기가 임박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아울러 뚜렷한 경기회복 기대감에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대출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대기업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중소기업은 은행 금융지원 영향으로 당분간 기업대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에 따라 정체됐던 대출 증가율이 지난 2분기에는 어느 정도 회복된 상황”이라며 “반면 기업대출을 통해 대출 성장을 이루는 한편으로 리스크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우량 대출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이익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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