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도 피해갈 수 없는 원가부담...제과업계도 가격인상 현실화

입력 2021-08-02 07:00:04 수정 2021-07-31 15: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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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부터 7개 제품 가격 인상한 해태제과
오리온·롯데제과 "가격 인상 계획 아직 없다"

소맥 등 주요 식품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제과업체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등 식품업체들의 원가 부담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오뚜기와 농심이 원재료 값 인상을 버티지 못하고 8월부터 라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8월부터 홈런볼·맛동산 등 주요 5개 제품군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홈런볼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맛동산은 3000원에서 3200원으로 오른다.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아이비'는 4000원에서 4500원으로 12.5%, '에이스'는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 인상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급상승에 따른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해 고심이 깊다. 오리온은 원가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오리온의 잠정실적에 따르면 중국 매출액은 매월 지난해 대비 감소해 △4월 20.2% △5월 10.9% △6월 10.8% 빠졌다. 중국 영업이익도 작년 대비 △4월 70.7% △5월 68.1% △6월 67.9% 떨어졌다. 1분기에 이어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과 튀김기름 등의 단가가 인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리온은 국가별 매출에서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 실적에 따라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오리온은 경쟁력 있는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간편대용식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닥터유를 내세운 건강기능성 카테고리 확대에 힘썼다. 이런 부분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오리온 국내 매출액은 1950억원, 영업이익은 307억원으로 각각 작년 대비 5.9%, 5.8% 증가했다.

롯데제과 2분기 실적을 보면 원가 부담에 대한 압박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제과 2분기 영업이익은 원가부담 등의 이유로 지난해 동기 대비 0.9%포인트 떨어졌다. 롯데제과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09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 오르고 영업이익은 248억원으로 2.5%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2분기 수익성 부진에 대한 원인으로 매출 1.4% 감소와 원가에 대한 부담 증가(1.1%포인트↑)를 꼽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지, 설탕, 밀가루 등 인상된 품목 공급선을 다원화해 구매 단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카카오빈 등 일부 품목을 시세 저점 전략으로 구매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에 이익률이 높은 제품을 출시하고 이익률이 낮은 제품은 단종을 검토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롯데제과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제품 생산 라인 통합, 포장 공정 자동화 등과 같은 효율적 비용 집행과 신제품 효과 등을 통해 원가 부담에 대응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공장 운영 효율화 할 계획을 수립 중이다.

하지만 가격인상은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가격인상 관련해서는 현재로서 계획이 없지만 지속되는 원가압박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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