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자사주 매입 롯데 임원들…주식가치↑

시간 입력 2021-08-05 07:00:13 시간 수정 2021-08-04 17: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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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 신동빈 회장 매입 자사주 19억 평가

▲ⓒ1일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신동빈 회장은 "새로운 미래는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다"며 미래 관점의 투자와 과감한 혁신을 주문했다. <사진제공=롯데지주>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그룹 대표이사들이 1년 전 주주가치 부양 차원에서 매입했던 자사주 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다.

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7월 1일 기준 시총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롯데그룹 대표이사들이 매입한 자사주는 4만8889주다.

총 7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들이 1년 전에 매입했던 자사주 가치는 현재 크게는 3배 이상 뛰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저점을 찍었던 주가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든 데 따른 것이다.

가장 먼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신동빈 회장이다. 신 회장은 작년 3월 롯데지주 보통주 4만7400주를 매입했다. 총 10억원에 상당하는 규모로, 당시 롯데지주 측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 당시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취임을 앞두고 있었다. 한·일 양국 경영권을 쥔 신 회장은 가장 먼저 주주들을 챙겼다.

신 회장이 매수한 자사주 4만7400주는 현재 19억원으로 평가됐다.

신 회장 다음으로 강희태 부회장이 롯데쇼핑 주식을 매수했다. 하루 동안 4차례에 걸쳐 자사주 총 140주를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중국 사드 이후부터 경영 위기를 겪었으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당시 롯데온 출시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강 부회장 입장에선 주주가치를 제고할 적기였다. 평균 6만2000원에 매입한 롯데쇼핑 주식은 현재 주당 1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자사주 300주를 매입했다. 황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매입 당시 보다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우 전 대표가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기면서 황 대표가 작년 8월 선임됐다. 대표 취임 이전부터 롯데하이마트 주식을 적극 매입해 주가 부양에 힘 썼다. 작년 매입한 300주 역시 대표 선임 이전에 사들인 것이다.

노준형 롯데정보통신 대표도 DT사업본부장을 맡은 당시인 작년 3월 142주, 4월 87주를 순차적으로 장내 매수했다. 현재 롯데정보통신 주가는 4만원대를 훌쩍 넘었다. 그룹 전반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면서 롯데정보통신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어 민영기 롯데제과 대표와 송영덕 롯데지주 부회장이 각각 100주, 400주씩 자사주를 매입했다. 현재 이들이 매입한 주식평가액은 4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박윤기 대표는 작년 4월 롯데칠성음료 주식 120주를 매수한 데 이어 올 초에도 2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지휘봉을 잡게된 박 대표는 수제맥주 위탁생산으로 주류 사업 정상화를 이끌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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