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도 ‘ESG채권’ 발행 속도, 속내는

시간 입력 2021-08-06 07:00:04 시간 수정 2021-08-05 1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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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재산정 앞두고 ‘이미지 개선’ 노력 지속
ESG 재원 마련 및 ESG경영 확대 요구에 부응

올해 카드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 규모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지주사 차원에서 ESG 경영 확대에 나서고 있는 데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ESG 채권 발행 규모는 1조6900억원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카드사가 발행한 ESG 채권 규모는 1조25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이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카드사 중 올해 ESG 채권 발행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우리카드였다. 올해 우리카드는 53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45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2800억원씩 발행했다. 이밖에 하나카드는 1000억원, 비씨카드는 500억원을 발행했다. 롯데카드는 4억5000만달러 규모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ESG 채권 중 하나인 ‘소셜 본드’로 발행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5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ESG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도 신설했다. ESG 관련 주요 전략 결정과 정책 수립을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총괄·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가 ESG 채권 발행 등 ESG 경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금융지주사 차원의 ESG 경영 방향과 맞물려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카드사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올해 카드업계가 ESG 채권 발행 규모를 늘린 것은 올 연말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을 앞두고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여신금융업법에 따라 3년마다 재산정되고 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율이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상황이라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업계에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순이익은 1조16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8%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율이 매번 인하되면서 관련 수익은 마이너스 상태지만 또다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비용 절감이나 신사업 발굴 노력으로 좋은 실적을 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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