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성공’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경영능력 본격 시험대는 하반기

입력 2021-08-10 07:00:15 수정 2021-08-11 08: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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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 기록…소통 행보로 조직 안정화 '성공적'
성장동력 확보는 과제…'고객 중심 경영'으로 돌파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임직원과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도 빠르게 안정시켰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권길주표 경영에 금융권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4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7.6%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권 사장 취임 이후인 2분기만 놓고 보면 작년 동기에 비해 99.1% 증가한 6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보복소비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역시 보복소비의 수혜를 입었다. 회사의 올 2분기 수수료수익은 176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5.8% 증가했다.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사진 제공=하나카드>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사진 제공=하나카드>

다만 이 같은 실적 상승은 대외적 요인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노력까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몇 년간 마케팅 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적극적인 비용절감 전략을 단행했고, 이는 권 사장 취임 이후에도 이어졌다. 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판매관리비는 98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9% 줄었다.

하나카드는 지난 6월 신용·체크카드 89종에 대한 신규발급을 중단했다. 카드사가 수익성 관리를 위해 신규발급을 중단하는 일은 흔하지만 한 번에 80여개가 넘는 상품을 정리한 것은 이례적이다. 카드발급 등 기존 은행에 위탁하던 대면업무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수익구조 효율화도 꾀했다.

권 사장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에도 주력했다. 전임 장경훈 사장이 간부회의 발언 문제로 물러난 만큼, 가장 먼저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는 첫날 취임식 대신 ‘손님케어센터(콜센터)’ 방문을 택했고, 이후 전국 릴레이 현장방문으로 임직원과의 접점을 넓혀나갔다.

권 사장은 취임 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1주일에 2시간씩 사전에 일정을 정해 놓고 동료들과 만나겠다"면서 "직급이 낮은 동료에게 우선권을 주고, 업무 논의보다 고충 상담이나 개인 이슈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상반기 실적 상승과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권 사장의 경영능력은 하반기부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방향으로 발휘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지난달부터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적용되면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 빅테크와의 경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있다.

권 사장은 ‘고객 중심 경영’에 맞춰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 올해 예상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내부 역량은 물론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손님 기반을 확대해나가야 한다”며 “데이터와 지급결제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하나금융그룹의 결제 플랫폼인 ‘원큐페이’를 통해 고객 편의성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계좌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향후 글로벌 지급결제 플랫폼인 GLN과 연계해 환전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본허가를 받은 마이데이터 사업 준비에도 한창이다. 하나카드는 SK텔레콤의 클라우드 컨테이너 관리 솔루션 ‘TACO’를 기반으로 마이데이터를 구축해 관리 최적화와 사업 대상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핀크 등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하나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개방형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매 수익을 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분야에서 하나카드가 어떠한 역할을 수행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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