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고 합치고"…AK홀딩스가 계열사 지배력 높이는 방법

입력 2021-08-10 07:00:01 수정 2021-08-09 19: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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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3사 합병 후 과반수 확보…8년 전 제주항공 때도 비슷
'화학·항공·생활용품' 3각편대 지배구조 완성

화학 계열사 3사가 한데 모여 새출발하는 애경케미칼의 지분 과반수를 AK홀딩스가 보유하게 된다. 8년 전 제주항공 지배력을 확대할 당시와 닮았다.

항공에 이어 화학까지 AK홀딩스가 꽉 쥐게 되면서 채형석 총괄부회장의 체제도 더욱 공고해졌다.

10일 애경그룹에 따르면 오는 11월 애경유화, AK켐텍, 애경화학 등 화학 3사를 합친 '애경케미칼'이 출범한다.

AK홀딩스는 애경케미칼의 지분 62.23%를 쥔 최대주주가 된다. 합병 후 존속회사인 애경유화가 AK켐텍과 애경화학의 주주인 AK홀딩스에 합병 신주를 배정함에 따른 것이다. 기존 AK켐텍의 지분을 0.77~9.10% 보유하고 있던 장영신 회장, 채형석 총괄부회장 등 오너일가도 애경케미칼 주주명부에 오른다.

애경의 화학 사업은 역사가 길다. 애경유화는 1970년 설립된 삼경화성을 모태로 한다. 세제, 비누 제조 회사로 시장을 꽉 잡던 애경은 애경유화를 설립하고 화학사업에 물꼬를 텄다. 애경유화는 무수프탈산과 가소제는 공급 능력 기준 국내 1위 회사다. 2012년 지주회사 전환도 애경유화에서 파생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큰 곳이다. 애경의 화학 3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다.

AK홀딩스는 작년 소량씩 여러 차례에 걸쳐 애경유화 주식을 매입해도 과반수를 넘기지는 못했다. 자사 곳간을 털어 매입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다.

이번 화학 3사 합병으로 AK홀딩스는 지배력 높이는 것은 물론, 화학사업으로 청사진까지 그릴 수 있게 됐다.

지분을 쪼개고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지렛대 삼아 지배력을 확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제주항공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초 제주항공 지분은 AK홀딩스, 애경산업, AK S&D, 애경유지공업(현 AK아이에스) 등이 나눠 가졌다. 지주사로 새출발한 이듬해 AK홀딩스는 애경산업에서 투자사업부문만 떼어내 AK홀딩스로 편입시켰다. 그러면서 애경산업이 보유한 제주항공 지분 19.63%가 AK홀딩스로 넘어갔다. 같은 해 AK S&D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전량 인수해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을 70% 확보했다. 이후 제주항공 IPO 과정에서 지분율이 낮아졌지만, 지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

항공에 이어 화학까지 AK홀딩스가 과반수 확보하면서 그룹 내 채 총괄부회장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채 총괄부회장은 AK홀딩스 최대주주(14.25%)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번 화학 3사 합병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지배력 강화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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