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PO설에 SSG닷컴, "앗! 깜짝이야"

시간 입력 2021-08-12 07:00:10 시간 수정 2021-08-11 17: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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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3년까지 IPO 조건 투자 받아
IPO 시기 미정…RFP 발송도 검토만

SSG닷컴이 내년 초 IPO(기업공개)에 나설 것이란 얘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RFP(제안요청서)를 만든 것까진 맞지만, 이후 일정은 미정이다. RFP를 이번 주 중 발송할 것이란 얘기 역시 마찬가지다.

12일 SSG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증권사 등에 보낼 RFP 발송을 두고 내부에서 조율 중이었다.

이를 두고 IB(투자은행) 업계 등에선 이르면 이번주 중 발송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다.

RFP를 발송하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은 IPO의 첫 단추를 꿰는 일이다. SSG닷컴은 출범 때부터 IPO를 고려해왔다. 2019년 1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투자금 회수 장치로 IPO 조건을 달았기 때문.

약속했던 시기도 2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부에서 차분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여론에 따라 RFP를 검토했던 것이 내년 상장설로 확산됐다는 것이 안팎의 설명이다. IPO 시기를 확정하기엔 시기상조란 것이다. 콜옵션 조항에 따라 오는 2023년까지만 IPO를 마무리하면 되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

그간 이커머스 업체 중 IPO를 추진한다는 곳은 많았지만 성공한 곳은 쿠팡 1곳 뿐이다. 저울질 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대내외 사정으로 연기한 선례가 있다 보니 SSG닷컴 측도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SSG닷컴 관계자는 "IPO를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RFP 발송 등 추후 일정은 미정"이라며 "RFP를 발송한다 하더라도 당장 상장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발(發) IPO를 당긴 것은 연초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이었다. 쿠팡은 72조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됐다. 적자만 수조원인 쿠팡의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졌다. SSG닷컴 역시 상장시 10조원의 몸값을 기록할 전망이다.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신선식품을 주로 하는 새벽배송 업체 중심으로 상장 추진이 본격화된 것도 SSG닷컴의 내년 상장설에 힘을 실어줬다. 코로나19로 생필품 온라인 구매가 폭증했고 특히 신선식품 카테고리가 강한 새벽배송 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까지라는 전제 조건 때문에 얼추 내년 쯤 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것 같다"며 "특히 마켓컬리의 경우 주관사 선정이 어려워 상장이 늦어질 경우 다음 타자는 SSG닷컴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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