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전략 통했다"…KT, 하반기에도 ‘디지코’ 전환 속도

시간 입력 2021-08-12 07:00:03 시간 수정 2021-08-11 17: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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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어닝 서프라이즈…통신·비통신 호실적
실적 성장세 힘입어 하반기 신사업 확대…9월 AI보이스봇 출시
삼성·애플 신작 출시로 하반기 5G 가입자↑…“연말 5G 보급률 45%”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제공=KT>

KT 구현모호가 2년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통신 본업과 비통신 사업, 자회사 등에서 호실적을 올린 덕분이다. KT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75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276억원으로 2.6% 성장했다.

KT 관계자는 “주된 성장 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과 5G, 초고속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들의 우량 가입자 확대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취임 직후 전통적인 통신사업에서 벗어나 AI·빅데이터·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 구현모 대표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AI·DX 사업의 2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2% 늘어난 13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B2B 매출의 20%에 해당한다. 통신 사업에서도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2분기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7885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 등 무선 후불 가입자가 상반기에만 53만명 이상 늘어난 덕분이다.

콘텐츠 그룹사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BC카드는 국내 매입액이 늘면서 매출이 작년 대비 4.6% 개선됐다. 금융 자회사인 케이뱅크는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분기 최초로 흑자를 달성했다.

KT는 상반기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하반기 신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당장 오는 9월에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AI로봇 사업은 로봇 운영플랫폼 및 판매시스템 구축 등 사업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 서빙로봇,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6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전략적 투자 협력을 체결하고, 국내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로보틱스에 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KT의 기업전용 5G와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현대로보틱스의 로봇에 접목한 ‘5G 스마트팩토리 산업용 로봇’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KT는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대규모 바이오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원격의료 모니터링, 디지털치료제, 의료 AI솔루션 등 구체적인 사업 준비를 위해 국내외 대표 사업자들과 제휴를 추진 중이다.

KT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비용 집행 및 설비투자(CAPEX) 확대, 사업 구조 개편 등으로 상반기 대비 이익은 낮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와 아이폰 등 신규 단말 효과로 5G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지난 10일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캐시카우 및 플랫폼 사업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연초에 가이던스였던 서비스 매출 4% 이상, 약 5000억~6000억원 이상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 단말이 5G 전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라 자연스럽게 5G 가입자 증가가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폴더블폰, 아이폰13 출시 등으로 시장 활기가 띌 것으로 전망되며, 연말까지 5G 보급율이 45%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연스레 ARPU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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