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2P금융사 대다수 ‘적자’…흑자 기업도 안심 못 해

시간 입력 2021-08-12 07:00:14 시간 수정 2021-08-11 17: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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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P2P금융 23개사 중 16개사 적자 기록
"온투법 대비에 보수적 경영…하반기부터 건전성 높아질 듯"

지난해 크라우드펀딩·P2P금융사 대다수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흑자를 기록한 기업에서도 금융당국 제재와 폐업, 원금 상환 지연사태가 발생하면서 P2P금융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핀테크 포털에 공시된 345개 핀테크 기업 중 최근 3년 실적을 공시한 186곳의 연도별 실적을 조사한 결과, 크라우드펀딩·P2P금융 분야 23개사 중 16개사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워드·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운영사인 와디즈플랫폼은 지난해 1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투게더앱스(98억원), 테라핀테크(90억원), 어니스트펀드(51억원) 등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지난해 23개사 중 6개사(와디즈플랫폼·테라핀테크·어니스트펀드·루트에너지·한국어음중개·크라우디)는 2018년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트리거파트너스·크레파스솔루션·헬로핀테크·일·유니어스·미드레이트 등 6곳은 적자 전환했다.

탱커펀드와 천사크라우드, 위드펀드 등 3곳의 적자폭은 줄었다. 에이치엔핀코어, 베네핏소셜, 에이브로스 등 3곳은 적자로 전환하지는 않았지만 순이익이 56~99% 감소했다.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성장세를 기록한 곳은 데일리펀딩과 프로핏, 시소플랫폼 등 4곳으로 조사됐다.

온라인투자금융업을 영위하는 데일리펀딩의 지난해 매출은 51억원, 순이익은 1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프로핏은 46억원의 매출과 14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시소플랫폼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24억원, 1억원이었다.

다만 실적 성장이 회사의 안정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프로핏은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한 이자를 받은 혐의로 지난달 21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다. ‘시소펀딩’을 운영하는 시소플랫폼은 지난해 원금 상환 지연사태를 일으키고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2P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법(온투법) 사업자 등록에 대비하고자 P2P업계의 영업이 전반적으로 축소됐다”며 “문제 기업의 경우 온투법 대비보다는 수익 창출에 집중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온투법 사업자 등록이 마무리되면 P2P금융사들의 사업은 한층 더 건전한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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