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슈어테크사, 3곳 중 1곳은 사업초기 보다 매출 ‘감소’

시간 입력 2021-08-13 07:00:18 시간 수정 2021-08-12 17:5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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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슈어테크기업 15곳 매출액 5992억…2년 전보다 38.7%↑
선·후발 업체간 실적 온도차 ‘극명’…‘적자 해결’ 과제 떠안아

<자료=CEO스코어>

핀테크의 한 영역인 인슈어테크가 보험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실적 면에서는 아직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슈어테크사 3곳 중 1곳은 지난해 매출액이 사업 초기 단계인 2018년보다도 감소했다.

인슈어테크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IT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보험 서비스를 일컫는다.

1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금융위원회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핀테크 포털에 공시된 345개 핀테크 기업 중 최근 3년간 실적을 공시한 186곳을 대상으로 연도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인슈어테크 분야 15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5991억5400만원이다. 2018년 4321억600만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38.7%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액 증가가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개선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지난해 15개 기업의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334억5600만원, 661억3400만원이다. 2018년 대비 254억2000만원과 490억2100만원씩 늘어나며 적자가 확대됐다.

전체 15개 기업 중 해당 기간 영업손익이 증가한 곳은 리치앤코와 엠금융서비스 단 2곳뿐이다. 당기순손익이 증가한 기업은 엠금융서비스가 유일하다.

인슈어테크 기반 플랫폼인 ‘굿리치’를 운영 중인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 리치앤코는 지난해에 2018년 대비 65.5%(1310억9200만원) 증가한 3311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다른 GA인 엠금융서비스 역시 같은 기간 16.0%(344억4900만원) 증가한 2497억95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두 기업의 매출액 증가 성과는 최근 3년간 실적을 공시한 186곳의 핀테크사 중 상위 10위권 내에 속한다. 매출 증가액 기준 리치앤코는 3위, 엠금융서비스는 9위다.

조사대상 기업 3곳 중 1곳은 사업 초기 단계인 2018년보다 매출액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인즈랩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82억8600만원)이 2018년 대비 21.8%(23억1100만원) 감소했다. 또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 모두 적자상태다.

웰그램과 사고링크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 감소에 따라 지난해 매출이 각각 100만원과 400만원 수준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인슈어테크 기업이 보험과 IT기술의 결합을 통해 보험업을 혁신하고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했던 것과 달리 현재 대부분이 GA로서 단순히 상품판매를 통한 수수료를 얻는 데 그치고 있는 점이 한계”라며 “다만 건강‧생명‧손해 등과 직결된 보험 산업의 특성상 인슈어테크 산업 자체는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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