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대표 취임 후 상반기 순익 982억원…전년보다 배 이상 늘어
유가증권 손익 늘고 파생상품 손실은 줄어
하반기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아직까지는 자본확충 불필요"
NH농협생명이 자산운용 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상반기 증시 호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향후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농협금융지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3% 급증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익은 1268억원으로 82.9%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자산운용 부문의 약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의 상반기 보험료수익은 3조17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3% 줄었으나, 유가증권평가및거래손익은 1170억원으로 313.87% 증가했다. 파생상품평가및거래 부문에서는 3866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전년 동기(5962억원)보다는 개선세다.
지표도 양호하다. 농협생명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산운용률은 97.39%로 지난해 말보다 0.71%포인트, 운용자산이익률은 2.87%로 0.15%포인트 각각 개선됐다.
투자 수익 개선에 힘입어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0.21%포인트, 2.87%포인트 상승한 0.30%, 4.26%를 기록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상반기 자산운용 부문 호실적은 증시 호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도 “수익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초 김인태 대표 취임 이후 수익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험업 경력은 없지만 농협중앙회와 지주, 은행 등을 두루 거치며 쌓아온 김 대표의 기획·재무 역량이 상반기 호실적으로 검증됐다는 평이다.
또 농협생명은 2023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최근 몇 년간 기존 저축성보험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으로 전환하고 있다. IFRS17 체제에서 저축성보험은 회계장부상 부채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만기 시 고객에게 보험료를 돌려줘야 하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유리하다.
실제로 농협생명의 전체 신계약에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70.3%에서 2017년 79.8%, 2018년 84.1%로 점차 확대됐다. 2019년과 지난해엔 각각 88.3%와 90.5%을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다양한 보장성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비중을 1분기 기준 91.7%까지 높였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3분기 31조5793억원 규모의 만기보유금융자산 전량을 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재분류했다. 이를 통해 200% 아래로 떨어졌던 RBC비율을 지난해 말 287.75%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분기 말 229.84%까지 하락했다. 매도가능 금융자산평가이익 및 환산손익 등 향후 당기순이익으로 재분류될 수 있는 기타포괄손익은 77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모두 상반기 금리 상승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자본확충의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생명은 자본 건전성 유지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상 이슈에 대한 걱정이 크다”며 “RBC비율과 관련해 단계별 수치를 정립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고, 아직까지 자본 확충을 해야 할 정도의 수치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 금리 상승 영향으로 채권평가손실에 따른 기타포괄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는 장부상 수치로 향후 금리 변동과 채권 운용에 따라 손실폭이 커질 수도, 이익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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