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장 2위·2025년 IT 1위…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MLCC 속도전

입력 2021-08-17 07:00:13 수정 2021-08-17 08: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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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MLCC 사업부에 설비선진화 TF 조직 설립…생산효율성·품질 개선
MLCC 생산능력 확대 ·신제품 개발로 2026년 매출 16조원 달성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5년 내 매출 2배 확대를 목표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중국 텐진 신공장 등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전기차 특화 전장용 MLCC와 고부가 IT용 초소형·고용량 MLCC 등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전장용 MLCC 글로벌 2위에, 2025년에는 IT용 MLCC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경계현 사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졸업 후 같은 대학원에서 제어계측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경 사장은 1994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설계팀에서 근무했고 △2009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담당임원 △2013년 플래시 설계팀장 △2015년 플래시 개발실장 △2018년 솔루션 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꼽히는 경 사장은 삼성전자 근무 당시 메모리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플래시 개발 등의 공로로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경 사장은 지난해 1월 삼성전기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대표이사 중 유일한 50대로 기존 이윤태(당시 60세) 전 사장에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경 사장은 취임 이후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기술이 강한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사업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 산하에 설비선진화 TF 조직을 신설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고, 전장용 MLCC 신제품에는 독자 재료와 공법을 적용해 업계 최고 성능을 구현했다.

이 같은 노력은 취임 첫해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해 매출 8조2087억원, 영업이익 8291억원을 내 2019년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2%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3번째, 영업이익은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올해도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1%, 영업이익은 230% 늘어나는 등 역대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출처: 삼성전기/단위: 억원
출처: 삼성전기/단위: 억원

경 사장은 올해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2026년까지 지난해 매출액의 2배인 16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경 사장이 가장 공을 들여야 할 분야는 주력 생산품목인 MLCC다. 시장 글로벌 1위 일본 무라타제작소와 경쟁해야 하고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소형 부품이다. 반도체에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가전제품, 자동차 등에 두루 쓰여 ‘산업의 쌀’로 불린다.

경 사장의 첫 목표는 삼성전기가 2019년 목표로 내건 2022년 전장용 MLCC 부문 글로벌 2위 달성이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일본 무라타에 이은 세계 2위다. 점유율은 2019년 22%에서 2020년 23%, 2021년 1분기 25%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전장용만 보면 무라타, TDK에 이어 3위다. 1차 목표가 달성되면 2025년에는 IT용 MLCC 시장에서 세계 1위 무라타를 넘어선다는 단계적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기는 MLCC 생산능력 향상을 위해 설립한 중국 텐진 신공장이 올해 2분기 준공돼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앞으로 IT용과 전장용 MLCC의 주요 생산기지로 활약하게 된다. 이번 양산으로 컴포넌트 부문 생산능력이 최소 1.5배 이상 증가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경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컴포넌트 사업은 중국 텐진 신공장을 활용해 증가가 예상되는 고객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신제품 출시에도 한창이다.

먼저 전장 부문에서는 최근 전기차 특성을 반영한 0603(가로 0.6㎜, 세로 0.3㎜)와 3216(가로 3.2㎜, 세로 1.6㎜) 크기의 전장용 MLCC 2종을 새로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작은 면적에 고용량을 구현해 기존 대비 많은 MLCC를 필요로 하는 전기차 탑재에 유리하다.

IT 부문에서도 올해 4월 세계 최고 성능의 고부가 IT용 초소형·고용량 MLCC 개발에 성공했다. 0402(가로 0.4mm, 세로 0.2mm) 크기에 1.0uF(마이크로패럿)용량, 6.3V 정격전압을 갖춘 이 제품은 초소형·고용량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정격전압을 기존 1.5배로 높여 5G 스마트폰 등 다양한 고성능 IT기기에 적합하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텐진 신공장은 향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전장용 MLCC 2위, 2025년 IT용 MLCC 1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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