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지속가능’…캐피탈사, SRI채권 활용범위 다변화

시간 입력 2021-08-17 07:00:03 시간 수정 2021-08-15 16: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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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2019년 SRI채권 6000억원 발행…모두 '녹색채권'
올해들어 7월까지 3조800억원…대부분 '지속가능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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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캐피탈사의 사회책임투자(SRI)채권 발행 목적이 ‘친환경 사업 투자’에서 ‘사회문제 해결’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지주계 캐피탈이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전략에 발맞춰 나가고 있는 데다, 기존 캐피탈사의 수익원이던 자동차금융 시장이 포화하면서 서민대출 쪽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캐피탈 업계의 SRI채권 발행 규모는 총 3조800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1조2300억원보다 150.4%, 2019년 6000억원보다 413.3% 늘었다.

SRI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주는 사업에 사용되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성격상 ESG채권, 사회공헌채권 등의 용어로도 불린다.

또 SRI채권은 △환경 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녹색채권(그린본드)’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녹색채권과 사회적채권이 결합한 형태의 ‘지속가능채권’ 등으로 구분된다.

국내 캐피탈사가 SRI채권을 발행하기 시작한 건 2016년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5억달러(6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또 2019년 4월과 12월 각각 3000억원, 2000억원의 원화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차그룹과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조치다. 같은 해 11월 KB캐피탈 역시 1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6월 국내 캐피탈사 가운데 최초로 2300억원 규모의 원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한 데 이어, 그해 10월 2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파리협정 이후로 글로벌 금융사들은 ESG를 내재한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장기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정부의 그린뉴딜,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녹색 투자의 필요성이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이 선두주자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지주계 캐피탈사들 역시 SRI채권 발행에 나섰다. 신한캐피탈(2000억원), 하나캐피탈(3000억원), KB캐피탈(3000억원) 등이다. 이들은 녹색채권이 아닌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택했다.

올해 들어 SRI채권을 발행한 캐피탈사는 총 13곳으로 늘었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1월과 4월 총 55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그룹의 ESG경영 전략에 맞춰 서민주택 공급, 신재생에너지 사업, 스타트업·사회적기업 투자 등에 사용된다.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각각 30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30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신차할부와 대출에 사용할 예정이다.

애큐온캐피탈과 롯데캐피탈, DGB캐피탈, IBK캐피탈, 엠캐피탈, JB우리캐피탈, OK캐피탈, NH농협캐피탈 등 8개 캐피탈사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SRI채권 발행에 나섰다. 이들 가운데 OK캐피탈은 사회적채권, 나머지 7개사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이 주를 이뤘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 들어 7월까지 발행된 3조800억원 규모 SRI채권 대부분이 지속가능채권 성격을 띈 것이 특징이다.

캐피탈사의 SRI채권 발행 목적이 녹색채권에서 지속가능채권으로 확대된 것은 자동차금융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민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행한 SRI채권을 활용해 서민대출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약자 지원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캐피탈사는 녹색채권보다 자금 활용 범위가 넓은 지속가능채권을 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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