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매입업무 '원툴' 한계
자체 신용카드·데이터 사업 진출 시동

국내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던 BC카드가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좀처럼 실적 반등을 꾀하지 못하면서다. 특히 경쟁사들이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시장 진출을 노리면서 수익 다변화 필요성은 한층 커진 상황이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이란 가맹점 네트워크의 개발·운영부터 매출전표 매입, 가맹점과 회원사 간 정산·결제 등을 대신 도맡아 하는 업무다. 그동안 BC카드는 320만개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해 왔다.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는 대체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평가 받았다. 주 고객인 은행, 전업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우량 기업으로 꼽히고, 가계부채와 대손부담 등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과거 BC카드가 별다른 사업다각화 전략 없이 해당 업무를 주력으로 삼았던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카드결제, 특히 오프라인 비중이 줄면서 BC카드의 수익성은 큰 타격을 받았다. BC카드의 지난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별도기준 1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2.9% 후퇴했다.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으로 인한 법인세 납부 요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사업 포트폴리오가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에 치중된 탓이라는 분석이다. BC카드의 1분기 매입업무수익(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수익)은 7344억원으로 전체 영업수익(8269억원)의 88.8%를 차지했다.
반면 다른 카드사들은 카드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카드론 등 대출과 자동차금융 등을 바탕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영향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하려는 카드사들의 움직임은 한층 더 분주해진 상황이다.
특히 KB국민카드의 경우 BC카드의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6월 전북은행의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우선협상자로 선장됐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올해 신년메시지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과 성장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는 한편, 카드결제 프로세싱 대행업무 사업은 적극적인 고객 유치 노력을 통해 이익 성장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시장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BC카드는 이례적으로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달 인기 아티스트 블랙핑크와 제휴한 신용카드를 선보인데 이어, 자회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손잡고 첫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인 ‘심플카드’를 출시했다.
데이터 영토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 10일 이마트24, 닐슨컴퍼니코리아와 함께 소비-판매-상품분류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서 3일에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BC IDEA'를 출시하고 외식과 소비재, 유통 등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모든 업종에 맞춤형 심층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KT그룹과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BC카드는 지난달 30일에는 KT와 함께 손잡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위한 클라우드 구축에 나섰다. 비씨카드는 KT 고객의 생활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결제플랫폼, 마이데이터 사업을 확대해 생활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카드업계 최초로 실시한 스톡론(주식매입자금대출) 사업과 렌탈 및 리스업 진출 준비 역시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다만 이 같은 신사업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BC카드는 올해 2분기 8003억원의 매입업무수익을 올렸다. 전체 영업수익(9068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3%로 전 분기보다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88%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회사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7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BC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매입업무수익에 영향을 주는 외부적 요인이 산재해있는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겠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확립되지 않았지만 취득한 리스업 라이선스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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