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가 뭐길래"…면세점·백화점 단숨에 흑자

시간 입력 2021-08-23 07:00:08 시간 수정 2021-08-20 1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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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호실적

올 상반기 유통업계 영업이익이 큰 폭 개선됐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한번에 터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오히려 코로나19 이전 보다 실적이 더 좋았다. 면세점 업계는 비용 효율화 효과로 흑자를 냈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유통기업 12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 기업 중에서도 면세점, 백화점 등 작년 저조한 실적을 냈던 기업들의 이익 개선폭이 컸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면서 오프라인 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패션, 명품, 화장품 등에 지갑을 열었다.

거리두기 영향으로 온라인몰에 집중됐던 장보기 수요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나뉘었다. 대형마트는 기존점 신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작년 수백억원 적자를 기록했던 신세계와 호텔신라는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최대 이익을 거두며,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효과를 누렸다. 백화점 점포는 해외패션, 명품 등의 카테고리 신장세에 힘입어 매출은 물론 2분기 기준으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면세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 자회사 가운데 이익 개선폭이 가장 컸다. 시내점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하고, 상반기 중국 이벤트 실적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1000억원대에서 100억원대로 줄었다.

호텔신라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1302억원이었다. 1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업황 회복 보단 공항점 철수와 비용 절감 등 효율화 효과가 컸다. 이와 별개로 시내면세점 매출은 두자릿수 신장했다.

호텔롯데의 영업손실도 작년 3420억원에서 올해 1729억원으로 개선됐다. 전체 이익으로 봤을 때는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면세사업만 따로보면 흑자다. 면세사업부 매출은 10% 증가한 1조6047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현대서울, 프리미엄 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 효과로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400% 이상 증가했다. 자회사인 면세점은 상반기 기준으로 영업 시작 이래 가장 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점포 확대 등의 효과로 매출이 신장한 영향이다.

상반기 롯데백화점 영업이익은 1647억원으로 작년 보다 2베 이상 증가했다. 패션, 식품, 생활가전 등 카테고리가 견인하며 상반기 기존점 매출이 14% 늘었다. 일시적인 판관비 증가 요인에도 이익이 큰폭 개선됐다.

이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오히려 코로나 직전 실적 보다 더 좋았다. 통상 2분기는 종합부동산세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이익이 큰폭 감소하는 시기다. 올해는 흑자를 냈다. 할인점 기존점 신장률은 지난해 4분기 6.4%, 올해 1분기 7.9%, 2분기 8.3%로 3분기 연속 가파르게 올랐다.

롯데마트는 신선 중심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판관비 절감 효과로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도의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거리두기 강화 등 팬데믹 상황에서 배송 서비스 등 혁신에 나섰던 편의점 업계도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매출 증가 영향으로 적자폭을 줄였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7.3% 증가한 803억원의 이익을 냈다. 작년 경쟁사 대비 선전했던 GS리테일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5.7% 감소했다.

한편 CJ ENM은 상반기 1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현대홈쇼핑도 9.6% 감소한 698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작년 홈쇼핑이 팬데믹 상황에서도 선전한 탓에 타 업종 대비 기저효과가 덜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 8~9월에 외부활동이 활발한 50대 이하 연령대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프라읶 유통 업체들의 매출 감소는 3차 확산 대비 작을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경기 회복과 의류·명품 수요 호조 등으로 면세점, 백화점 업태 실적 개선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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