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IFRS17 도입 전 ‘방카슈랑스’ 매출 늘어난 이유

시간 입력 2021-08-22 07:00:05 시간 수정 2021-08-20 16: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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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2조5511억원…전년 대비 14.7%↑
IFRS17 예고에 줄었지만…저금리·사모펀드 사태에 다시 증가

생명보험사들의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상품) 채널 매출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줄어들었던 방카슈랑스 의존도가 저금리 기조와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다시금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24개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조55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7% 늘었다.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3조1899억원)의 80%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 2016년 5월 기준 4조5647억원이던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017년 5월 3조4131억원, 2018년 5월 1조6553억원까지 하락한 뒤 2019년 5월 1조905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17년 5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확정 발표한 IFRS17 기준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IFRS17이 보험사의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면서 기존 매출로 인식되던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된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은행에서 판매된다는 성격상 대부분 저축성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매출은 지난해 들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기준 24개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조22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8% 늘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예금보다 저축성보험을 찾는 발길이 늘어난 데다, 사모펀드 사태 이후 은행들이 펀드보다 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이자수익 확대 방안으로 인식이 악화된 펀드보다 방카슈랑스를 선택하면서 판매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영업이 어려워지며 비대면 가입이 늘어난는 점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중소형 생보사의 방카슈랑스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5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57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5.2% 급증했다. 전체 초회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5%였다.

DGB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의 올해 5월 기준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115억원,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31.9%, 449.0%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생명은 241.1% 늘어난 602억원을 기록하며 금융지주계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저축성보험은 보험료 수입과 자산 규모를 단기간에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판매 채널이 미흡한 중소형 보험사에 방카슈랑스 채널은 영업 활로로 다가온다. 그러나 단기간의 실적 개선보다 다가올 장기적 관점에서의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게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9일 낸 리서치에서 “과거 많은 생보사들은 보험 위험 마진을 극대화하기보다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통해 확대된 외형에서 일정 수준의 운용이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했다”면서 “그 결과 보유계약에 대한 보험부채 적립 부담이 저금리 환경에서 장기간 금리차역마진을 야기하고 있고, 보험이익 발생에도 구조적 저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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