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올 상반기 영업수익 줄었으나 이익은 늘었다

시간 입력 2021-08-20 09:15:25 시간 수정 2021-08-20 09: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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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확장경영보다는 영업비용 절감 등 효율성 증대

올 상반기 국내 주요 증권사 영업수익이 지난해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무리하게 영업수익을 늘리기 위한 경영보다는 영업비용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수익은 증권사의 모든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된 금액이다. 사업이나 투자를 통해 이득을 본 항목이나 비용이 투입된 부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영업수익만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에 주로 영업손익이나 당기순손익을 통해 증권사의 수익성 개선여부를 판단한다.

영업손익은 영업수익에서 수수료비용, 이자비용, 인건비,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이익이 나면 영업이익, 적자면 영업손실이라 한다. 당기순손익은 영업손익과 영업외 손익을 합친 금액에서 법인세비용을 제외해 산출한다. 이때 이익이면 당기순이익, 적자면 당기순손실이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17일까지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연도별 상반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신영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 제외한 국내법인 증권사 19곳의 올 상반기 영업수익은 총 62조42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15조9681억원(20.4%)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조727억원, 5조3987억원을 달성했으며, 같은기간 4조3035억원(155.4%), 3조2906억원(156.1%) 증가했다.

증권사 중 영업수익이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9조6158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344억원(1.4%) 줄어들었다. 조사대상 증권사 19개사 중 영업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늘어난 곳은 단 두 곳뿐이다.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2조2506억원으로 같은 기간 3423억원(17.9%), 교보증권은 1조801억원으로 472억원(4.6%)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0조6963억원의 영업수익으로 증권사 중 영업수익 규모가 가장 컸던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7조4009억원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8534억원, 순이익은 6532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76억원(62.3%), 2420억원(58.8%)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는 주로 △투자매매업 △투자중개업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신탁업 등을 통해 수수료로 이득을 취하고, 자기자본직접투자(PI)를 통해 투자수익을 거두기도 한다. 또한 지분투자를 통해 간접적인 지분법상 이익도 반영되는 등 다양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사업이나 투자에 제동이 걸리면서 오히려 투입되는 영업비용이 다소 줄었다”며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유입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과 기업공개(IPO) 호조로 인한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부문에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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