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전환한 인터넷은행…‘차별적 경쟁력’ 확보는 과제

시간 입력 2021-08-24 07:00:12 시간 수정 2021-08-23 18: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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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심화 속 추가 성장동력 확보가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당기순이익 추이 <자료=각사>

인터넷전문은행의 올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추가 성장동력 확보 가능성은 미지수다. 기존 은행권이 인터넷전문은행 수준의 플랫폼 고도화를 진행 중이며 후발 주자 출현도 넘어야 할 산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159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453억원에 비해 156.2% 증가한 것으로 반기 만에 작년 순익인 1136억원을 뛰어넘었다.

2017년 7월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 반 만인 2019년 1분기에 66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뒤 같은 해 총 13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연간 순익 흑자 시대를 열었다.

케이뱅크 역시 올 2분기 39억원의 잠정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017년 4월 출범 이후 4년여 만에 사상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1분기에 123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탓에 상반기 손익은 84억원 적자다.

금융권에서는 다음 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역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발주자이지만 이미 토스 플랫폼을 통해 가입자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고 선발업체들의 반면교사로 삼아 초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토스증권처럼 누적 가입자 수 2000만명 이상을 보유한 토스 앱과 연동된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이에 힘입어 지난 2월 출범 후 불과 5개월 만에 신규 개설 계좌 350만좌를 돌파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터넷은행이 최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존 은행 역시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화를 구현 중이라 인터넷전문은행 만의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상품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상황에서 은행 본업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느냐도 과제다.

케이뱅크의 경우 이번 실적 개선이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 속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 덕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가상자산의 인기도가 주춤한 상황에서 추가 성장을 가져갈 수 있을지는 향후 경쟁력 확보에 달렸다.

토스 역시 주식증정 이벤트나 오픈뱅킹 서비스, P2P금융 등 요인으로 유입된 계좌가 다수인 만큼 이벤트로 유입된 이들을 토스뱅크 충성고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 중인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확대에 앞선 리스크 관리도 선결 과제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활성화라는 인터넷은행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고신용자 대출 중심으로 초기 성장을 이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정의당 배진교 의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1~4등급 신용대출 금액 비중은 전체의 98.46%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금리 대출 확대에 앞선 대손관리 역량 검증이 과제로 남았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출범 이후 단시간만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지만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와 금융소외계층 등을 포용하는 전략을 보다 확장할 경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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