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금융권 순고용 하위 ‘톱5’ 불명예…증권사는 고용 늘어

시간 입력 2021-08-27 07:00:05 시간 수정 2021-08-26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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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보험‧은행업 순고용 가장 적어
국내은행 순고용 2019년 상반기 대비 2080명 감소
정책은행은 일자리 창출, 시중은행은 희망퇴직 단행


국내 금융사의 순고용 인원(취득자 수-상실자 수)이 올 상반기 들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국책은행이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기조에 따라 신입 공채 등을 진행하며 순고용 인원을 늘린 반면 시중은행은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일자리를 가장 많이 줄였다.

27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20년 결산 개별자산 2조원 이상 금융사를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상반기 순고용인원을 조사한 결과, 146개 금융사의 올 상반기 순고용인원은 –2660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각각 2670명과 801명의 순고용을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3개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순고용인원은 국민연금 취득자 수에서 상실자 수를 뺀 값이다. 순고용인원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해당 기간에 국민연금 상실자 수가 취득자 수보다 많은 것으로 인력이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상반기 기업별 순고용 인원이 가장 많았던 곳은 △NH농협은행(518명) △IBK기업은행(180명) △카카오뱅크(106명) △수출입은행(99명) △한국투자증권(98명) 순으로 나타났다.

순고용 인원이 줄어든 곳은 △한화생명(-1358명) △오렌지라이프(-715명) △우리은행(-547명) △하나은행(-483명) △삼성화재(-455명) 순이다.

업종별로는 보험사의 올 상반기 순고용 인원이 –2784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3198명이 국민연금을 신규 취득했지만 5982명이 상실한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순고용 인원(503명)과 비교할 경우 감소 인원은 3287명이다.

순고용 마이너스를 기록한 한화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올 상반기 각각 분할과 합병이라는 특이사항 탓에 인력이 이동한 것일 뿐 실질적 일자리 감소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제판분리(제조·개발과 판매 조직의 분리) 차원에서 개인영업본부 산하 보험 모집과 지원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독립법인대리점(GA) 형태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에 흡수합병 된 후 지난달 1일 통합 법인인 신한라이프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 두 회사를 제외한다면 KB국민은행(–364명), 신한은행(–184명), 우리은행(-547명), 하나은행(-483명) 등 4대 은행 모두 금융권 순고용 인원 하위권 ‘톱5’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특수법인인 농협은행은 정부 일자리 창출 영향으로 순고용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중은행은 점포감소·디지털화 등 영향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고용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권 별로는 은행이 순고용 인원 –701명으로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기간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 수는 7718명, 상실자 수는 8419명이다. 2019년 상반기 순고용 인원(1379명)과 비교하면 2080명이 감소했다.

반면 코로나19 이후 호황을 누린 증권사는 올 상반기 순고용 인원이 781명으로 집계되며 금융권에서 가장 높은 고용 성장률을 보였다. 신규 취득자수는 3614명, 상실자 수는 2833명이다. 2019년 상반기 순고용 인원(327명)과 비교하면 454명(138.8%) 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전반적으로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한 시중은행은 농협은행 뿐”이라며 “하반기 공채 계획 역시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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