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규모 대기업 일감 개방…단체급식 시장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1-09-01 07:00:07 수정 2021-09-02 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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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반기 2곳 이어 사내식당 6곳 공개 입찰
LG, 2022년부터 단체급식 일감 전면 개방할 계획

▲ⓒ출처: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출처: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대기업이 운영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구내식당 단체급식이 경쟁입찰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급식 시장 판도가 급변할 전망이다. 기존 대기업 급식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던 계열사 구내식당이 경쟁사와 중견·중소업체들에 개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축소되는 반면, 중견·중소업체들과 외국계 기업의 경우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거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LED조명 시장이 중국산 천지로 변질되고 산업 기반이 무너진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전자가 수원·광주·구미 등의 사업장 내 사내식당 6곳에 대해 급식업체 선정을 위한 공개 입찰을 공고했다. 올해 상반기 사내식당 2곳에 이어 단체급식의 외부 개방이 확대된 것이다. 이 입찰은 상생 확대 차원에서 중소·중견 급식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대수의 대기업이 단체급식 일감 개방에 동참할 예정이다. 데표적으로  현대자동차, LG, 현대중공업, 신세계, CJ, LS, 현대백화점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사내식당을 향후 전면적으로 대외 개방할 계획이다. 기존 계약이 끝나는 일정에 맞춰 입찰이 시작될 예정으로 단체급식 일감개방으로 인한 지각변동은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사업장의 경우 비조리 간편식 부문에 경쟁입찰을 시범 실시하고 연수원, 기숙사, 서비스센터 등과 같은 신규 사업장 경쟁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LG는 2022년부터 단체급식 일감을 전면 개방할 계획으로 소규모 지방 사업장의 경우 인근 중소·중견 업체에는 가산점을 부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없애고자 하는 취지를 따를 예정이다.

지난 4월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계열사와 친족기업 간 독점하던 단체 급식 사업을 독립기업들도 수주할 수 있도록 '일감 개방 선포식'을 개최했다.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상위 5개사가 80%의 급식 시장을 점유했다. △삼성웰스토리(28.5%) △아워홈(17.9%) △현대그린푸드(14.7%) △CJ프레시웨이(10.9%) △신세계푸드(7.0%) 순이다. 나머지 20%는 △풀무원푸드앤컬쳐(5.1%) △한화호텔 앤드 리조트(4.9%) △아라마크(2.7%) △동원홈푸드(2.8%) △후니드(2.0%) △웰리브(1.4%) △본푸드서비스(1.1%)다. 

이미 올 상반기에 삼성전자는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 내 사내식당 2곳을 외부 업체에 개방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급식 계열사인 삼성웰스토리는 올 상반기 5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2013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이는 지난 6월 공정위가 사내급식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 960억원을 부과한 것이 충당부채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단체급식 개방이 일감 몰아주기를 막고 중소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목적으로 시행되지만 아라마크 등 외국계 기업이 국내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장 급식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사업장이 변경되면서 고용 승계를 통해 일자리는 이어지겠지만 근로자의 복지나 급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입찰 경쟁 조건이 너무 높아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입찰에 나온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은 각각 신세계푸드와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수주했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업 단체급식 일감이 개방되면 급식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기존에 급식 사업 비중이 높은 대기업 계열사 업체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단체급식 시장 선두권 변화는 물론 중견·중소업체들의 약진, 외국계 기업의 두각 등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급식업계가 불안정한 와중에 단체급식 일감이 개방되면서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기업일 수록 대기업 단체급식 시장 개방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랑 기자 / yr1116@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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