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과 손잡는 보험사들…디지털 주도권 확보 ‘사활’

시간 입력 2021-09-04 07:00:05 시간 수정 2021-09-03 10: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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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투자부터 육성까지 스타트업 협업 활발
보험상품 넘어 일상생활로 협업 범위 확대

조흥동 흥국생명 보험금실사실장(오른쪽)과 강지홍 로민 대표(왼쪽)가 8월 30일 서울 흥국생명 본사에서 열린 AI OCR 사업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흥국생명>

국내 보험사들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빅테크(Big tech)의 보험업 진출과 MZ세대의 성장 등에 따라 디지털 전환이 보험 산업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면서다. 특히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보험업계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 체제를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목소리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스타트업과의 협업뿐만 아니라, 투자와 육성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30일 서울 본사에서 인공지능(AI) 광학식 문서인식(OCR) 기술 개발 관련 스타트업 ‘로민’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OCR은 수기나 인쇄된 문자 등을 판독해 디지털로 변환하는 장치다. 흥국생명은 이번 협약으로 기존 수기로 입력하던 접수내용(진단명, 치료내용 등)을 AI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해당 문자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보험금 심사 업무를 시작으로 AI 활용 범위를 보험 업무 전반으로 넓혀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갖춘 기업과의 협업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필수적”이라며 “고객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흥국생명은 지난달 16일까지 디캠프의 멘토링 프로그램 ‘오피스아워’의 참여 스타트업을 모집한 바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흥국생명의 디지털 부문 전문 인력은 마케팅부터 상품개발, 보험금 청구 등 보험 밸류체인 적용 분야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 라이프사이클에 지속 관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보험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4대 과제.<자료=보험연구원>

DB손해보험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는 ‘대-스타(대기업-스타트업) 해결사 플랫폼 제3탄-자율주행, 바이오’에 대기업 수요기업으로 참여해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서비스’를 과제로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멘토링할 예정이다.

DB손보는 지난 3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손잡고 ‘인슈터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5월에는 중기부 산하 창업지원기관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슈어테크 서비스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고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13일 한양대학교와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키로 했다. 교보생명은 2019년 구축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이노스테이지(Innostage)’를 통해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지원 강화 정책에 부응하고 혁신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한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한 보험사도 있다. KB생명은 지난달 30일 스타트업 ‘해빗팩토리’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 규모는 75억원으로 KB인베스트먼트와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가 함께 참여한다.

해빗팩토리는 원스톱 보험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시그널플래너는 의료비 관리 서비스, 맞춤형 보험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번 투자로 KB생명은 해빗팩토리의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지난 2월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 15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6월 노인돌봄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닥’과 업무협약을 맺고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들이 향후 디지털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 아래 보험사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고객경험의 제공이 필수”라며 “향후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여러 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정보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발굴·육성 등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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