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으로 몰린 대출수요…건전성 관리 ‘경고등’  

시간 입력 2021-09-08 07:00:13 시간 수정 2021-09-07 17: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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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규제 따른 풍선효과…저축은행 BIS비율 하락세

대형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가 1년 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금융권 대출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저축은행에 대출이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산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12.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09%)에 비해 1.4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BIS 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BIS기준 자기자본으로 계산하며 은행의 부실 자산 흡수능력을 나타낸다. BIS 비율 수치가 높을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소폭 상승한 데 반해 나머지 3곳의 BIS 비율이 2~3%포인트씩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BIS 비율은 11.97%로 지난해 동기 15.70% 대비 3.73%포인트 떨어졌다. 웰컴저축은행은 12.53%로 작년 동기 15.78% 대비 3.25%포인트 하락했고 페퍼저축은행도 10.99%로 1년 전 13.01%보다 2.02%포인트 악화됐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소폭 오르거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 상반기 SBI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4.60%로 지난해 동기(13.07%) 대비 1.53%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 역시 12.18%로 지난해 상반기(11.95%)보다 0.23%포인트 개선됐다.

저축은행의 BIS비율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이 증가한 데다 지난해 말부터 강화된 1금융권 대출규제에 따라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더욱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올해(1~7월)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7월) 증가액 2조40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자산이 급격하게 늘리면서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도가 비교적 낮고 코로나19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대출이 늘면서 건전성 수치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수치가 규제 기준보다는 훨씬 높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대형 저축은행에 요구하는 BIS 비율 최소 기준은 8%로 5개 대형 저축은행 모두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래 기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최근 조금 떨어진 것”이라며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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