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 영위 4개 카드사, 올해 상반기 취급액 1조3146억원
구독경제·1인 가구 바람타고 리스업 확장 나서

국내 카드사들의 리스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박 등이 계속되면서 본업인 카드 사업에서의 수익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다. 현재 리스업을 영위 중인 카드사들은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리스업을 영위하는 국내 4개 카드사(신한·삼성·KB·우리)의 올해 상반기 기준 리스 취급액은 총 1조31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9012억원) 대비 45.8% 증가했다.
회사별로 보면 우리카드의 올해 상반기 기준 리스 취급액은 331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10% 늘었다. 전체 취급액에서 리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3%에서 0.7%로 0.4%포인트 커졌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와 하나카드의 리스 취급액은 5787억원, 7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4%, 48.1%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10.4% 줄어든 3278억원의 리스 취급액을 기록했으나, 관련 수익 감소폭은 4.3%에 그쳤다.
최근 몇 년간 단행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의 본업인 카드사업 부문 수익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현재 추진 중인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작업 역시 기존 수수료율에서 인하하는 방안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본업인 카드사업 수익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한 카드사들의 신사업 진출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이다. 특히 자동차 등 물품을 고객에게 대여해 사용료를 받는다는 리스업의 특성상, 카드사들의 장기 수익 창출에 제격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구독경제와 1인 가구가 늘면서 관련 사업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의 리스업 확장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신금융협회 최민지 선임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불황이 가중되며 소득안정성이 낮아지고 소비심리가 부진됐다”며 “특히 차별화된 소비경험에 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경제 주류로 부상하면서 소유가 아닌 사용이 중심이 되는 구독경제의 대중화를 가속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리스업 취급액 증가폭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하반기에도 자동차금융 관련 사업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6개, 올해 들어 5개의 자동차금융 전문 영업점을 신설한 바 있다.
현재 리스업을 취급하지 않는 카드사들도 관련 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롯데카드는 올해 1월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시설대여업을 신규 사업으로 등록했다. 올해부터 자동차금융 시장에 진출한 하나카드는 사업 범위를 리스업으로까지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사들은 소위 ‘한 푼이라도 더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미리 리스업에 진출한 카드사들은 관련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카드사의 경우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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