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IRP 시장 경쟁 가속화…1조원 달성 눈앞

시간 입력 2021-09-13 07:00:09 시간 수정 2021-09-11 18: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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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4곳 상반기 IRP 적립금 8182억원…전년比 31%↑
부산·경남銀, 은행권 최초로 수수료 면제
대구銀, IRP 수익률 6.24%로 ‘은행권 1위’

올해 상반기 지방은행의 개인형 퇴직연금(IRP) 적립금 규모가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규모이지만, 지방은행들은 견조한 수익률과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세워 IRP 시장 공략에 나섰다.

1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은행)의 IRP 적립금은 81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6238억원보다 31.2% 증가했다.

IRP란 근로자가 개인 명의의 계좌를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예금이나 펀드,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해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증시 호황과 저금리가 이어지며 IRP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IRP 전체 적립금은 41조370억원으로 작년 동기 29조4839억원보다 11조원가량 늘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은 25조4247억원, 증권사는 10조1516억원를 기록하며 IRP 시장 양강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증권사들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시중은행들도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틈새 비집기에 나섰다.

BNK금융그룹 은행계열사들은 수수료 면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달 3일 부산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채널을 통해 IRP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전액 면제했다. 경남은행 역시 비대면 IRP 가입자에게 개인 납입금 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IRP 적립금은 3164억원, 210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6.8%, 39.9% 증가했다. 수익률은 3.86%, 4.05%로 각각 집계됐다.

IRP 적립금 규모가 적다는 점이 되레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적립금 규모가 큰 시중은행의 경우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면서 고객 유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의 2분기 말 기준 IRP 적립금은 7조4827억원으로 경남은행보다 9배나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IRP 수수료 면제 정책은 장기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이는 BNK금융의 수도권 거점화와 비대면 금융 확장 전략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견조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고객 유치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IRP 수익률은 6.24%로, 지난해 4분기(3.99%), 올해 1분기(7.60%)에 이어 3분기 연속 은행권 1위를 차지했다.

또 대구은행은 비대면 IRP 계좌에 대해 수수료를 최저 0.04~0.20% 정도로 적용해 실질수익률 증가를 도모했다. 타깃데이트펀드(TDF) 등 투자상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퇴직연금 정기예금 최고금리 자동운용 서비스 등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대구은행의 IRP 적립금은 지난해 2분기 1464억원에서 올해 2분기 1906억원으로 30.1% 증가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IM뱅크 퇴직연금 메뉴 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한눈에 수익률 및 세액공제현황을 확인하고 더욱 편리한 상품 운용을 돕는 개편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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