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동맹 강화하는 삼성SDI, '유럽' 이어 '美' 잡는다

입력 2021-09-14 07:00:04 수정 2021-09-13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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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BMW·폭스바겐', 배터리 주문 확대·합작공장 설립 협력 강화 전망
삼성SDI, 美 공장 설립으로 미국 완성차 업체까지 고객사 확대 추진

자료: 삼성SDI/단위: 억원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SDI(사장 전영현)가 유럽에 이어 미국 완성차 업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SDI 고객사인 BMW,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는 최근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라 배터리 주문 확대·합작 공장 설립 등을 추진 중으로, 삼성SDI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리비안 등 미국 완성차 업체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 위해 현지 생산 공장 설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고객사인 독일 완성차 업체 BMW는 최근 배터리 공급 계약 규모를 기존 16조원에서 27조원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추가 계약 물량은 삼성SDI, CATL, 노스볼트 등으로 분할 발주됐으며 2024년 생산 모델에 사용될 예정이다.

BMW는 삼성SDI의 첫 배터리 고객사다. 2009년 전기차 배터리 공동 개발로 물꼬를 텄고 2019년에는 29억유로(약 3조9000억원) 규모 배터리를 2020년부터 2031년까지 BMW에 공급하는 장기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도 하반기부터 1회 충전에 6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젠5(5세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독일 폭스바겐과 협력 확대에도 순풍이 불고 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은 삼성SDI 배터리 점유율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앞서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에 6개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현재 배터리 협력사를 찾고 있다. 폭스바겐은 향후 전기차에 파우치형 배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를 채택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의 수혜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이 같은 배터리 수주 확대 가능성에 대응해 이미 헝가리에서 공장 증설과 추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는 2016년 약 40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고 주요 고객사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1조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1공장 생산라인을 2배 확장하고 2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헝가리도 최근 삼성SDI 공장 확장 지원을 위해 160억원 규모 추가 예산을 승인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SDI 헝가리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사진제공=삼성SDI>

유럽에서의 사업 기반을 단단히 한 삼성SDI의 다음 목표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다. 미국은 전기차 핵심 부품을 75% 이상 현지에서 생산해야 무관세 혜택을 받는 신북미협정이 2025년 7월 발효될 예정이어서 배터리 현지 생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삼성SDI는 미국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리비안에 공급할 배터리 제조에 각각 3조원, 1조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현재 일리노이와 미시건, 조지아 등을 배터리 공장 설립 부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합작법인으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 지프 등 주요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협력 업체 중 하나로 삼성SDI를 언급했다.

리비안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지난 4월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안은 현재 일리노이주 노멀 지역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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