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vs 시중은행…금융당국 제스처에 꿈틀대는 주가

입력 2021-09-15 07:00:14 수정 2021-09-14 17: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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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9거래일 만에 반등…규제 리스크 여전
4대 금융지주, 친시장 움직임에 상승 기대감 커져

<사진 제공=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보호예수가 풀린 데다 정치권의 빅테크 규제 이슈까지 겹치며 8거래일 연속 하락했지만, 지난 14일에는 8% 가까이 오르며 반등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과 공매도 가능성이 상존해 향후 흐름을 가늠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기존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금융당국의 친화적 정책, 빅테크 규제로 인한 반사효과 등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7.89% 상승한 6만9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최근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1조원 규모의 지분을 블록딜로 처분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상장 이후 한 달이 지나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이 시장에 풀린 점도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7일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카카오 때리기’도 주가 하락을 이끌어냈다.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비판했고, 금융위와 금감원은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중개행위’로 규정해 시정조치를 내렸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은 금융 혁신을 위해 핀테크 기업에게 유예·예외를 적용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동일기능 동일규제’의 원론적인 원칙을 거론하며 카카오페이의 금융중개서비스 종료를 요구했다”며 “보다 엄격한 원칙 적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면에서 카카오에게 불리한 규제 환경이 일정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 조기편입은 카카오뱅크의 주가 하락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다.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조기 편입된 지난 10일 전일보다 4.3% 떨어진 6만8900원, 13일에는 6.24% 급락한 6만4600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요동치면서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기존 은행주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연일 내세우며 정책 기조의 전환을 시사하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지난 10일 고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사의 창의와 자율을 존중하는 시장친화적 정책·감독’을 기본 원칙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금리와 수수료, 배당 등 경영 판단사항에서 원칙적으로 금융사의 자율적 결정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금융혁신으로 이해하고 핀테크 산업, 인터넷전문은행으르 집중 지원·육성했다”면서 “그 결과 과도한 대출 성장과 집값 폭등이 초래됐고, 일자리 창출보다는 빅테크 기업이 금융산업을 주도하는 생태계로 전환, 금융 불안정을 심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리·수수료·배당 등의 자율권을 부여받고 플랫폼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은행 주가에는 절대적으로 호재”라며 “적어도 당분간 은행이 플랫폼 회사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줄어든 것만으로도 과도한 밸류에이션 할인은 일정 수준 해소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며 배당주의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시 예대마진이 늘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만큼, 하반기들어 배당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은행주에 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순이자마진(NIM) 개선이 기대되고, 그 어느 때보다도 은행의 건전성은 견고하다”며 “신한지주가 분기배당 관련해 금융당국과 원활한 합의를 이뤄낸 점에서 배당 관련 잡음이 해소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0.97% 상승한 5만2300원에 장 마감했다.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각각 1.82%, 2.61% 오른 3만9150원, 4만515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만1100원으로 0.91%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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